10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요 조선소들의 함선 건조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며 “당 제8차 대회 결정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 건조 실태도 료해(파악)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번 현지 지도는 “주체적 해군무력 강화의 새로운 국면을 알리는 의의 깊은 사변”이라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이 잠수함 동체 옆을 지나가는 모습의 사진도 신문은 공개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공화국의 해상 방위력은 제한된 수역이 따로 없이 필요하다고 간주되는 임의의 수역에 철저하게 행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2021년 초 8차 당대회에서 ‘국방력 발전 핵심 5대 과업’의 하나로 SSBN 건조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이후 몇 차례 건조사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건조 현장을 노출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시찰 장소와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북한판 SSBN’의 건조 장소는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또는 다른 조선소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는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및 한·미 연합연습에 대응해 핵무력 발전 양상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올해가 제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인 만큼 내부적으로 성과를 보여주려는 의도도 있다는 평가다.
다만 군 당국은 북한이 SSBN을 확보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 고도의 기술과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관련 기술을 제공한다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은 2023년 해군의 핵무장화를 강조했다”라며 “러시아와 기술 협력을 통해 단기간 내에 해군력 현대화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추진 잠수함 건조 실태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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