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조선시대 병풍 책가도(추정가 3억~8억원). 케이옥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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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유의 정물화라고 할 수 있는 조선시대 책가도(冊架圖)는 한국 전통미술의 정수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조선시대 문인들의 예술적 감각과 학문에 대한 열망을 담고 있고, 다양한 사물의 모습을 세밀하게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까지 전해진 조선시대 책가도 가운데 가장 칸수가 많은 73칸에 230개의 사물이 묘사된 작품이 경매를 통해 새 주인을 찾는다. 19세기 제작된 이 병풍 책가도는 세로 139㎝, 가로 394㎝의 큰 크기에도 정교하고 풍부한 시각적 구성이 눈에 띈다.
추정가 3억~8억원인 이 책가도를 비롯해 한국 고미술품과 국내외 근현대 미술품 총 142점이 오는 19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리는 경매에 출품된다. 출품작의 추정가 총액은 약 109억원이다. 케이옥션 관계자는 "이번 경매에 출품되는 책가도 8폭 병풍은 유사 작품들과 비교해 보존 상태가 뛰어나고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어 더욱 희소성이 높다"며 "전통적인 갈색 톤에서 벗어나 밝고 다채로운 색감을 사용한 점은 조선 후기 회화에서 감성적 표현이 강화된 경향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프리뷰 전시는 19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열린다.
근현대 부문에는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근현대 거장들과 동시대 국내외 인기 작가들의 작품이 함께 선보인다. 유영국, 천경자, 김창열 등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수작과 우국원, 조지 콘도, 나라 요시토모, 롯카쿠 아야코와 같은 컨템퍼러리 아티스트들의 개성 있는 작품도 경매에 오를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우국원의 2021년 100호 작품 'Work'(3억4000만~8억원)는 화사하게 핀 벚꽃과 푸른 하늘과 바다, 자연 속에 놓인 작은 캐릭터들이 한데 어우러져 동화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부드러운 색감과 여성의 우아함이 느껴지는 천경자의 1974년 종이 회화 '여인'(추정가 별도 문의)은 시작가 4억원에 새 주인을 찾을 예정이다. 또 나라 요시토모의 2004년 작 'Long Long Way to Home'(1억2000만~2억5000만원)은 산의 형상을 한 캐릭터가 집을 머리에 이고 있는 모습으로 긴 여정과 정착에 대한 은유적 표현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실용성과 조형미를 갖춘 디자인 가구들도 출품돼 눈길을 끈다. 미국 현대 가구 디자인의 선구자로 평가되는 웬델 캐슬의 2007년 작 '너바나'(추정가 2500만~9000만원)는 광택이 있는 폴리크롬 섬유유리를 사용해 유려한 형태를 표현한 디자인 가구로, 미래지향적인 곡선미와 표면 질감이 특징적이다. 또 브라질 출신 디자이너인 움베르투 캄파나·페르난두 캄파나의 2010년 에디션 작품인 '판다 퍼프 스툴'(2500만~4000만원)은 봉제 판다 인형을 활용해 유머와 독창성을 가미한 대표작으로 꼽힌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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