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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5 (토)

[SC인터뷰] "임신 중에 흡연까지"…'침범' 권유리, 예쁨 벗고 거친 얼굴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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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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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그룹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권유리(36)가 영화 '침범'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얼굴과 마주했다.

12일 개봉한 '침범'은 기이한 행동을 하는 딸 소현으로 인해 일상이 붕괴되는 영은(곽선영)과 그로부터 20년 뒤 과거의 기억을 잃은 민(권유리)이 해영(이설)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균열을 그린 심리 파괴 스릴러로, 김여정 감독과 이정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권유리는 "요즘 영화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까지 쉽지 않지 않나. 영화 촬영할 때부터 많은 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개봉하게 되니까 신기하고 설렌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 '침범' 스틸. 사진 제공=㈜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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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기억을 잃은 특수 청소 업체 직원 민 역을 맡은 권유리는 "거친 피부톤과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비비크림도 안 바르고 주근깨도 뿌리고 인상을 차갑게 감추기 위해 노력했다. 기존의 매끈하게 정돈되어 있는 모습과는 다른, '김민'이라는 캐릭터가 관객들에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길 바랐다. 드라마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을 찍고 있던 시기에 '침범'을 같이 찍었는데, 이미 경찰 역할을 하려고 7㎏를 찌워둔 상태였다. 작품 안에서 해영과 팽팽하게 부딪혀야 했는데, 그 밀어붙이는 힘이 스크린에서도 느껴졌으면 했다"고 전했다.

극 중 임산부를 연기한 권유리는 첫 등장 신부터 흡연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흡연 연기에 대한 부담은 없었고, 오히려 더 자유롭게 연기를 많이 해볼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부터 시작해서 매니저 오빠, 동생까지 흡연신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시더라. 저는 아예 비흡연자이니까, 금연초로 연기를 시작했다. 또 작품에서 김민이 거칠고 기구한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흡연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연기하면서도 재밌었다. 그래서인지 제 연기가 별로 파격적이라는 생각은 안 들었고, 충분히 더 파격적인 역할에 쓰임이 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었다"고 자신했다.

어려운 연기인 만큼 작품 합류에 망설임은 없었는지 묻자, 권유리는 "시간이 저에게 긍정적인 힘을 준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연차가 지나고 보니 소녀시대로 쌓아놓은 이미지나 인지도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타이밍이 찾아온 것 같았다. 그 작품이 '침범'이 된 것도 기분이 좋고 반가웠다. 감독님한테도 '너무 감사하다. 이런 작품을 기다렸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유리 씨가 먼저 문을 두들겨 주셨잖아요'라고 말씀을 해주시더라. 제가 잠깐 잊고 있었는데, 당시 감독님과의 첫 미팅에서 어떠한 역할로라도 쓰임을 당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었다. 작품에서 등장인물들이 많진 않지만, 여성 캐릭터들이 극을 이끌고, 여성 감독님과 남성 감독님 두 분께서 연출을 맡으셔서 더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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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데뷔 18주년을 맞은 소녀시대는 다방면에서 활발한 솔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유리를 비롯해 멤버 윤아 수영 서현 티파니 등은 연기자로서 대중과 가깝게 소통하고 있다. 이에 유리는 "멤버들끼리 서로 연기적인 조언을 한다기보단, 커피차를 보내주거나 경제적인 도움을 주고받게 된다(웃음). 수영이랑 티파니와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토론을 하거나 같이 일상 공유도 많이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권유리는 꾸준히 연예계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밸런스인 것 같다. 일과 휴식의 균형을 잘 맞추면서 사는 것이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더라. 제주도에는 바다, 스쿠버 다이빙, 승마, 요가, 자전거 등 제가 좋아하는 취미가 다 모여있다. 그런 휴식을 취하고 오면 일을 할 때도 효율이 높아져서 더 잘하게 된다. 또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있는 비결은 관객들로부터 오는 좋은 피드백인 것 같다. 저만 혼자 신나서 좋다고 하는 일이었다면, 금세 지치고 포기가 빨랐을 것"이라며 "지금도 모두가 저를 좋아해 주시진 않지만, 그래도 응원해 주시는 분들의 힘이 크게 와닿는다. 그런 점들이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점점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고 강조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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