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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관세' 궁지 몰린 GM, 트럼프 찾아가 '87조 투자'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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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加 '25% 관세' 한달 면제 해제 임박하자

메리 바라 CEO, 백악관 급히 찾아 투자 논의

"美로 생산기지 이전" 압박···車업계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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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자동차 생산의 필수 소재인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나서자 타격을 받게 된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가 다급하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찾아 거액의 투자를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달래면서 최대한 관세 충격을 피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은 13일(현지 시간)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메리 바라 GM CEO가 12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투자 계획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도 기자들에게 “GM 측이 12일 백악관을 찾았고 600억 달러(약 87조 3800억 원)를 투자하기 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 대상과 시점은 확인해주지 않았다.

바라 CEO가 트럼프 대통령을 찾아간 것은 멕시코·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이에 유연한 자세를 취하기를 재차 요청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정된다.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는 미국산 자동차와 중장비 등 1500억 달러(약 218조 5000억 원) 상당의 제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4일 멕시코·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했다가 미국과 이들 나라 간 무역협정(USMCA) 규정을 충족하는 자동차에 대해서만 이를 한 달간 면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라 CEO, 존 엘칸 스텔란티스 회장, 짐 팔리 포드 CEO 등 자동차 총수들과 전화 통화를 한 뒤 내린 결정이다. 미국 자동차 제조 업체들은 북미 지역 투자 계획을 크게 조정하기 전에 관세, 차량 배기가스 배출 정책에 대한 확신을 달라고 백악관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조립·부품 생산 기지를 자국 내로 옮기도록 압박하고 있다.

미국 완성차 기업 3사를 대표하는 미국 자동차무역정책협의회(AAPC)는 최근 성명을 내고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면제를 철회하면 공급 업체에 상당한 비용이 추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텔란티스도 지난주 딜러들에게 "미국 내 제조 시설에 대한 추가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도 "하지만 사업과 고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고 이런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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