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스마트 컨슈머들의 또 다른 식품 선택 기준으로 푸드 마일리지가 떠오르고 있다. 먹을거리가 생산자의 손을 떠나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이동거리를 뜻하는 푸드 마일리지는 탄소중립 시대, 현재를 살아가는 소비자들이 가장 빠르고 간편하게 환경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또 다른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 푸드 마일리지는 크면 클수록 먼 지역에서 수입한 것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이 될 뿐만 아니라 제품의 신선도를 증명하는 척도로도 쓰이며 다양한 관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푸드 마일리지가 짧은 대표적인 식품인 국산 우유는 일명 ‘일배식품(일일배달식품日日配達食品의 준말)’으로 생산된 지 2~3일 내 소비자에게 유통되는 신선식품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우유는 낙농가에서 착유 후 빠르게 냉각돼 외부에 노출하지 않은 상태로 2~3일 내 유통된다. 유통기한이 최대 14일로 짧아 신선도 관리가 필수적인 식품이다. 실제로 우유는 식품 가공 단계에 따라 분류되는 식품분류체계, 노바(NOVA) 시스템에서 '미가공식품 또는 최소가공식품'에 속한다. 이는 식품 가공 군 중 1군으로 대표적인 천연식품이자 신선식품이라고 볼 수 있다.
국산우유는 식품이 이동하는 거리를 환산하는 푸드 마일리지가 짧은 대표적인 신선식품이다. 목장에서 젖소로부터 착유한 원유는 냉장 시스템이 완벽히 갖춰진 원유 운반 차량을 통해 가까운 공장으로 이송된다. 원유를 공장으로 이송하는 과정을 ‘집유’라고 하는데, 공장에 도착하면 우유의 재료가 될 수 있는지 외관, 온도, 성분, 세균수, 항생물질 등 품질 검사를 받고 합격하면 균질, 살균, 포장, 제품검사 등의 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된다.
국산우유는 이러한 신선도는 품질과 직결된다. 우유의 원재료가 되는 원유의 품질은 체세포 수와 세균 수로 결정하는데, '체세포 수'는 젖소의 건강 상태를, '세균 수'는 착유 환경의 청결도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한 원유 위생 등급 기준에 따르면 가장 높은 품질 등급인 '1A'는 원유 1㎖당 세균 수 3만 개 미만, 체세포 수 1등급은 20만 개 미만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는 대표적인 낙농 선진국 덴마크와 동일한 수준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2024년도 상반기 원유검사 결과'에 따르면 체세포 수 1등급 비율은 71.88%다. 이는 2023년 71.13%인 전년 대비 0.75% 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세균 수 1등급 비율은 99.62%를 기록했다. 이는 낙농선진국 덴마크와 동일한 수준으로 세계 최고 품질임을 입증했다.
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산 신선유는 착유 후 바로 냉각시킨 다음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신선한 원유 그대로 살균과 균질화 처리만 거쳐 2~3일 내 유통된다”며 “식품을 생산하고 운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 정도를 지표로 나타낸 푸드 마일리지가 짧은 국내산 우유를 마시는 것이 환경을 지키는 또 다른 방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