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자사 소셜미디어
팩트체크 검증 방식으로
일론 머스크의 ‘X’가 도입한
‘커뮤니티 노트’ 적용하기로
SNS 정책·무자비 해고까지
머스크 스타일 그대로 답습
트럼프 의식한 행보 분석도
진보 성향 이용자들은 ‘반발’
팩트체크 검증 방식으로
일론 머스크의 ‘X’가 도입한
‘커뮤니티 노트’ 적용하기로
SNS 정책·무자비 해고까지
머스크 스타일 그대로 답습
트럼프 의식한 행보 분석도
진보 성향 이용자들은 ‘반발’
마크 저커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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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나 일대일 격투까지 할 뻔했던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앙숙이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닮아 가고 있다.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 되면서 저커버그의 ‘머스크 따라 하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13일(현지시간) 메타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레드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커뮤니티 노트’를 18일부터 시범적으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커뮤니티 노트는 SNS에 올라온 글의 진위 여부를 회사의 팩트체크 팀이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SNS의 다른 사용자들이 진위 여부에 대한 의견을 달도록 하는 기능이다. 해당 콘텐츠가 거짓이라고 생각하면 커뮤니티 노트에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링크와 함께 의견을 적을 수 있다.
진보 성향의 사용자들은 커뮤니티 노트가 X상에서 가짜뉴스를 걸러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디지털혐오대응센터(CCDH)에 따르면 지난 미국 대선 기간 동안 머스크가 올린 허위 정보에 대해 단 한 번도 커뮤니티에 의한 팩트체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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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비난에도 불구하고 저커버그 CEO는 올해 1월 “더 이상 (SNS에서) 검열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팩트체크팀’을 해체하고, ‘커뮤니티 노트’ 도입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해당 기사를 공유하면서 ‘멋지다’고 평하기도 했다. SNS 검열을 반대하는 트럼프와 정치적인 색을 맞추는 행동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2023년까지만 해도 저커버그와 머스크는 현실에서 주먹 다툼을 예고할 정도로 최악의 사이였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해 X로 바꾸면서 직원들을 대규모로 해고하자 사용자들이 이탈하기 시작했고, 메타는 트위터와 유사한 서비스인 스레드를 출시해 X의 점유율을 빼앗아 오려 했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인터넷상에서 설전을 벌였고, 실제 대결을 하기 위해 이종격투기 리그인 UFC와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2024년 들어 두 사람 모두 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케이지 파이트’는 흐지부지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저커버그가 트럼프에게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면서 저커버그와 머스크의 관계도 달라졌다. 저커버그는 SNS 운영 방식이나 인사 정책 등에서 머스크를 닮아 가려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우파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저커버그의 변화는 전 세계적으로 그에 대한 여론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진보적 성향의 유저들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탈퇴하고 다른 SNS로 이동하고 있다. 한때 ‘미국에서 가장 인기 없는 기업인’ 자리를 머스크에게 빼앗겼던 저커버그가 다시 1위를 탈환하는 모습이다. 퓨리서치센터가 2월 19일 내놓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54%가 머스크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이보다 많은 67%가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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