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잠룡 지지율 다 합쳐도 李보다 낮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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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에게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14일 발표한 결과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 조사에서 이 대표는 34%로 1위를 차지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10%),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6%), 오세훈 서울시장(4%), 홍준표 대구시장(3%), 조국 전 의원(2%),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1%) 순이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직후 실시된 지난해 12월3주차 조사에서 37%로 최고점을 찍었고, 올해 2월 들어선 34~35%를 기록하고 있다. ‘여권 잠룡’으로 평가되는 김 장관, 한 전 대표, 오 시장, 홍 시장의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23%에 불과하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이러한 격차가 드러나지 않는다. 같은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를 물었을때 국민의힘 36%, 더불어민주당 40%로 오차범위 내였다. 뒤를 이어 조국혁신당 3%, 개혁신당 1%, 진보당 1% 순이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19%다. 이번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3.4%였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여야 간 도드라지는 차이가 없는데 왜 ‘대권후보’ 조사에서는 이 대표의 독주가 이어지는 걸까. 우선 중도층에서도 이 대표 지지율이 높은 점을 들 수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자신의 이념성향이 ‘중도’라고 한 응답자 342명 중 이 대표를 ‘장래 정치지도자’로 뽑은 비율은 39%였다. 이어 김 장관 5%, 한 전 대표 5%, 오 시장 3%, 홍 시장 2% 순이었다.
왼쪽부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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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주목할 부분은 ‘보수’ 진영에서 의견 유보 비율이 진보층 대비 높다는 점이다. 이 조사에서 보수층의 35%는 차기 지도자에서 “의견 유보” 의견을 냈다. 진보층에서 “의견 유보“ 비중은 21%였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자 중에서도 “의견 유보”를 낸 비중은 37%였다.
전문가들은 아직 윤 대통령 탄핵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보수층이 ‘차기 지도자’ 응답을 하기 주저하는 것과 함께 보수 진영이 이 대표에 맞설 대항마 찾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는 보수진영에서 명확한 후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고 지켜보고 있는 상황 같다”고 말했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보수 지지층들이 아직 후보를 정하지 않은 것도 있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통령이 있는데’라는 생각으로 답을 하지 않는 점도 있어보인다”고 말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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