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국내·외 희귀의약품 지정 12건 '최다 기록'
대웅제약, '베르시포로신' 美·EU서 희귀의약품 인정
한미약품 바이오 분야 연구원들이 제조 공정에 관한 데이터를 확인하며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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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이 미국과 유럽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며 성과를 내고 있다. 희귀의약품은 대체 약물이 없고 치료대상이 적어 긴급 도입이 요구되는 약물을 의미한다. 임상 과정에 있어 환자 모집과 까다로운 규제 등으로 개발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크고, 투자 유치도 어려워 제약사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 일정 기간 독점권 보장과 세금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희귀의약품 지정 기업에 △FDA 심사 비용 면제 △연구개발 세금 공제 △허가 후 7년간 시장 독점권 △신속 심사 등의 지원을 제공한다. 유럽의약품청(EMA)은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임상시험 지원 △허가 수수료 감면 △허가 후 10년간 독점권 보장 등 혜택을 준다.
이중 파브리병 후보물질 'LA-GLA'는 GC녹십자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데, 세계 최초의 월 1회 피하주사 방식이다. 기존 1세대 치료제의 2주 간격 정맥주사 투여방식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LA-GLA가 신장 기능과 혈관질환, 말초 신경 장애 개선 등에 효과를 발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임상 1/2상 단계에 진입했다.
베르시포로신은 2019년 FDA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으며, 2022년에는 신속 심사제도(패스트트랙) 대상에도 포함돼 현재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월에는 EMA에서도 희귀의약품으로 인정받았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FDA 패스트트랙으로 FDA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약물은 개발 단계마다 FDA와 협의할 수 있어 임상 설계나 허가 승인 과정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이 개발하고 있는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베르시포로신의 작용 방식. [사진=대웅제약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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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더라도 최종 개발까지 도달하는 사례는 아직 드물다. FDA에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의약품 중 6분의1 가량 만이 품목허가나 조건부 허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GC녹십자의 중증형 헌터증후군 치료제인 헌터라제ICV가 FDA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후 일본과 러시아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은 현재 8조원 규모에 달하며, 매해 5.6%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2030년에는 1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파브리병 치료제 시장의 경우 지난해 2조9000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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