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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월)

"배운 대로 했어요"…심폐소생술로 엄마 살린 초등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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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갑자기 쓰러진 어머니를 심폐소생술로 살린 10살 초등학생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위기의 순간, 이 초등학생은 학교에서 배운게 떠올랐다고 말했습니다.

한웅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늦은 밤 119 상황실로 걸려온 다급한 전화.

"엄마가 쓰러졌다"며 "빨리 집으로 와달라"는 어린아이의 외침이었습니다.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목격한 건 온몸에 힘을 실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는 초등학생이었습니다.

<이찬원 / 부천소방서 구급대원> "환자분이 부엌에 쓰러져서 임종 호흡을 보이고 있었고, 그 아들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른들도 힘들어하는 심폐소생술을 혼자하며 골든타임을 확보한 아이.

호흡과 맥박을 회복한 뒤 병원으로 이송된 엄마는 6일 만에 퇴원해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했습니다.

<이용우 / 부천소방서 구급대원> "어머님이 쓰러지자마자 우리 태운 군이 바로 심폐소생술을 했기 때문에 사실 저희보다도 훨씬 더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엄마를 살린 정태운 군의 나이는 고작 10살.

초등학교 3학년이 응급조치를 할 수 있었던 건 학교에서 한 심폐소생술 수업 덕이었습니다.

정확한 부위를 압박한 건 물론, 119 신고와 환자 상태 전달까지 침착하게 해냈습니다.

<정태운·박금옥 / 부원초등학교 3학년·모친> "막 소리 친 다음에 심폐소생술을 하다가 다시 119에 신고했는데 주소는 치킨 시킬 때 생각해서 신고했고, 의식 없고 숨 쉬고 있는지 구급대원에 알려드렸어요."

부천소방서는 엄마를 살린 정 군에게 상장을 수여했습니다.

<김유진 / 부천소방서 구급대원> "심정지는 나의 가족, 지인 등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현장에 구급대원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시행하는 목격자의 심폐소생술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태운·박금옥 / 부원초등학교 3학년·모친> "우리 아들이지만 엄마 아들이라서 너무 대견하고 항상 고맙고 항상 건강하게 우리 잘 살자." "엄마 앞으로도 건강해."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영상취재 기자 이상혁 이대형

#초등학생 #심폐소생술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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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웅희(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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