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들 레드카펫 인터뷰 없애고 언론 접촉 최소화…내주 美 개봉
백설공주 역 제글러, 파격 언행으로 구설수…'왜소증 비하' 논란도
영화 '백설공주' 실사 영화 시사회 참석한 배우 레이철 제글러 |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라틴계 배우가 주연을 맡은 디즈니의 '백설공주'(Snow White) 실사 영화가 15일(현지시간) 미국 할리우드에서 시사회를 가졌다.
디즈니의 올해 주요 신작 영화지만, 캐스팅 단계부터 영화를 두고 끊이지 않았던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 시사회는 주연 배우들의 레드카펫 인터뷰도 생략한 채 조용히 진행됐다고 AFP 통신 등 외신들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개최된 할리우드 시사회에서 주인공 백설공주 역의 레이철 제글러와 여왕 역의 갈 가도트 등 주연 배우들은 언론 접촉을 최소화하며 영화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한 질문을 피해 갔다.
앞서 지난 12일 스페인에서 진행된 유럽 시사회 역시 언론 매체를 거의 초청하지 않고 조용히 이뤄졌다.
동화 원작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1937)를 실사 뮤지컬 영화로 새로 제작한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콜롬비아 출신 어머니를 둔 라틴계 미국 배우 레이철 제글러(23)가 맡았다.
주연 배우 제글러의 거침없는 언행은 이러한 논쟁에 더욱 불을 붙였다.
제글러는 자신의 캐스팅이 논란이 되자 당시 소셜미디어(SNS)에 "그래, 나는 백설공주지만 그 역할을 위해 내 피부를 표백하진 않을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또 1937년에 만들어진 디즈니의 '백설공주' 애니메이션의 내용이 "이상하다"면서 영화 속 백설공주가 "자신을 말 그대로 스토킹하는 남자"를 사랑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제글러의 이러한 발언은 디즈니 원작 애니메이션 골수팬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제글러는 이후로도 SNS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원색적인 욕을 날리거나,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 문구를 올리는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도 거침없이 목소리를 내 구설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영화 기획 자체가 왜소증 환자에 대한 구시대적 편견을 재생산하는 것이라는 비난도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영화 제작도 지연되면서 이 영화의 제작비는 최소 수천억 원이 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연을 맡은 제글러는 최근 패션잡지 보그 멕시코와 인터뷰에서 영화를 둘러싼 논란을 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열정'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이처럼 열정적으로 느끼는 것의 일부가 되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백설공주'는 미국에서 오는 21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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