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브렌트유 71달러·WTI 67달러 전망
美트럼프 관세 정책에 GDP 둔화→수요 감소
"OPEC·러시아 증산 계획도 중장기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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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올해 유가 전망을 또다시 낮췄습니다. 지난주 국제유가가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데 이어 계속해서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본 것이죠. 1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해산 브렌트유가 올해 말 배럴당 71달러 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당초 내놨던 전망보다 5달러 가량 낮은 수준입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올해 말 67달러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내년 전망치도 낮아졌습니다. 2026년 평균 브렌트유 예측치는 기존 73달러에서 68달러로, WTI는 68달러에서 64달러로 전망치를 조정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유가 전망을 내린 이유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공급 증가 전망이 배경입니다. 관세 상승으로 미국 GDP 성장률이 둔화하고, 이에 따라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본 것이죠. 관세가 부과되면 외국에서 수입하는 상품의 가격이 상승하는 만큼 시장에서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기업들도 원자재 등 비용 부담이 커지는데다 소비까지 위축되면 결국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겠죠.
공급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원유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발표한데 이어 OPEC과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인(OPEC+)도 다음달 감산을 해제하기로 한 상황이죠.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가능성이 커지며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원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옵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관세 부과 증가와 OPEC+의 장기 증산 가능성으로 (원유 가격에)중장기적 리스크가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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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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