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尹석방·탄핵 선고 임박에 재결집?…정권교체 여론·민주당 지지율↑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the300]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광화문 방향으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2025.03.17.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탄핵 정국에서 주춤하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보수층 결집으로 접전 양상을 보이던 여야 정당 지지율이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 이후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방향이 엇갈리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적극적이지 않았던 야권 지지층과 탄핵 찬성 여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야당에서 연일 이어가고 있는 장외 투쟁 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17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44.3% 지지율을 기록하며 국민의힘(39%)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민주당 지지도는 지난주 조사보다 3.3%포인트(P) 올랐고, 1월 둘째 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한 주 사이에 3.7%P 낮아졌다.

정권교체 여론은 55.7%로 지난주 대비 5.1%P 상승했다. 집권 여당의 정권 연장 응답은 4%P 하락한 40%를 기록했다. 여야 차기 대선 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지율은 46.9%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18.1%), 홍준표 대구시장(6.5%),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6.3%) 등 여당 주자들을 압도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지지율에 변화가 생기는 것으로 분석한다. 야권 지지층이 재결집하고, 중도층 내에 탄핵 찬성 의견이 이전보다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중도층의 정권교체 여론은 64.7%로 직전 조사보다 3.3%p 상승했다. 한 달 전(2월2주차 조사)과 비교하면 6.9%p 올랐다.

김진욱 시사평론가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국회에서 윤 대통령이 탄핵 소추된 이후 '당연히 탄핵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비교적 덜 적극적으로 움직인 면이 있었다"며 "헌재 선고가 목전으로 다가오니 윤 대통령이 탄핵돼야 한단 의견이 다시 힘을 얻고, 이 의견이 정권교체나 민주당 지지로 이어지는 흐름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석방 이후 이어지고 있는 야당의 장외 투쟁이 탄핵 찬성 여론과 지지층 결집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야 5당(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은 매일 광화문에서 '공동 비상시국 범국민대회'를 열며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지난 15일까지 진행하려 했던 도보 행진(국회~광화문)도 헌재 선고일까지 계속하겠단 방침이다.

야권의 결집 효과보다는 여당의 실책이 크다는 얘기도 나온다. 탄핵 정국에서 보수 강경층에 초점을 맞춘 여당의 행보가 중도층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한 정치권 인사는 "지금과 같이 정치적으로 예민한 시기에선 국면마다 여야 결집도가 달라 여론조사 결과가 왜곡될 여지가 크다"며 "지지율 변화를 분석하고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17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7.2%,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