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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8 (화)

[D리포트] 석연찮은 증가세…'홈플 유동화증권' 발행 연말부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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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에 들어간 홈플러스가 주된 단기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해 온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의 발행이 지난해 말부터 급증했던 걸로 나타났습니다.

홈플러스가 신용카드로 물품을 살 때 카드사가 갖게 되는 채권, 즉 홈플러스의 카드사 외상빚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채권 발행이 최근 몇 달 간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회생신청 직전이었던 2월에는 최근 2년 사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는 겁니다.

기초자산 특성상 만기 3개월짜리 단기인 이 채권 4천억 원 어치가 사실상 상환 불능 상태로 개인을 비롯한 투자자들이 돈을 잃게 될 위기에 놓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을 알고도 발행을 늘린 게 아니나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이인영 의원실에 따르면, 홈플러스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 발행은 전년 대비 약 30% 늘어났습니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석달간 발행액이 3천608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 늘어났고 지난달 정점을 찍었습니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 발행을 단독 주관하고, 투자자와 다른 증권사에 판매했습니다.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단기 채권 발행을 늘렸는지 밝히기 위해 금감원은 최근 신영증권과 신용평가사 2곳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 관련해 오늘 "회생절차를 통해 전액 변제를 목표로 증권사들과 함께 회생절차에 따라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습니다.

이미 회생절차가 시작됐기 때문에 해당 채권 변제를 위해선 법원 승인 등이 필요해 홈플러스 자체적으로 해결할 권한은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오늘 김병주 MBK 회장의 사재 출연 발표를 규탄했습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국회의 출석 요구, 국세청 세무조사, 노조 반발 같은 사회적 압박이 거세지자 마지못해 사재 출연이라는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비판했습니다.

이와함께 "김병주 회장은 임시방편적 사재 출연이 아닌 추가적인 사재 출연을 통해 홈플러스의 회생절차를 중단하고 기업을 정상화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취재 : 유덕기,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유덕기 기자 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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