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납품업체 등 피해 금액 산정 작업
홈플러스 “ABSTB 변제 책임” 강조에도
구체적인 피해 지원 규모·방식 안 밝혀
개인 투자자·소상공인들 이행에 의구심
홈플 노조 “압박 피하려는 임시방편” 주장
사모펀드 대한 부정적 국민 여론도 확산
74% “MBK 적대적 인수 부적절” 답변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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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홈플러스는 “증권사에 의해 발행된 유동화증권(ABSTB) 투자자들은 당사에 대한 직접적인 채권자들은 아니지만 그 변제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은 당사에 있다”며 “해당 채권들이 전액 변제되는 것을 목표로 회생절차에 따라 최대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이날 소상공인 거래처를 비롯해 금융투자자들의 손실액 등 피해 금액을 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 회장의 사재 출연 계획 발표 당시 구체적인 사재 출연 규모와 방식 등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홈플러스의 단기채권을 구매한 개인 및 일반법인 투자자들은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가 사전에 신용등급 하락 사실을 알고도 채권을 판매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홈플러스의 채권 전액 변제 약속에도 불구하고, MBK파트너스 측이 구체적인 피해지원 규모나 방식에 대해 입을 닫아 약속 이행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 ‘홈플러스 유동화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보상규모와 지원방식을 공개하기 전까진 MBK파트너스나 홈플러스를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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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도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회장의 사재 출연 결정에 대해 “정치적 압박을 피하기 위한 임시방편”이라며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충분한 사재 출연과 구체적이고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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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금융당국은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강등을 인지하고도 단기채권을 발행했는지에 초점이 맞추고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신용등급이 한 등급 하락할 것 같다는 예비평정을 신용평가사에서 전달받은 지난달 25일 820억원 규모의 ABSTB를 발행해 신용등급 강등을 인지하고도 단기사채를 발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홈플러스가 지난해 연말부터 ABSTB 등 단기채권 발행을 확대한 것을 두고 그보다 먼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인지하고 회생신청을 계획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건호·박미영·이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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