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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평화군 막아선 러에 "北 파병은 우크라에 묻고 했나"(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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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머 총리 "의지의 연합에 파병할 국가 상당수…여러 방식 기여 가능"

20일 런던서 각국 군지도부 회의서 평화유지군 구체화…美 호응 관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 AFP=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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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런던=뉴스1) 강민경 기자 이지예 객원기자 = 영국 정부는 유럽군의 전후 우크라이나 파병에 반대하는 러시아를 향해 "러시아는 북한군을 전선에 배치할 때 우크라이나의 의사를 묻지 않았다"면서 러시아 측의 의사는 상관하지 않겠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측의 파병 반대 의사와 관련해 "지난해 러시아가 북한 군대를 전선에 배치할 때 우크라이나에 의사를 묻지 않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 러시아 측 인사들이 우크라이나 영토 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 주둔에 강하게 반대한 데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의 전후 평화를 유지할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에 파병 의사가 있는 국가들이 상당수 있다면서 "30개 이상의 국가가 어떤 형태로든 의지의 연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지의 연합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후 안보 보장을 위해 다국적군으로 구성된 평화유지군을 파병한다는 구상이다.

총리실 대변인은 "물론 기여 능력은 나라별로 다르겠지만 이는 상당한 병력이 될 것이며, 많은 국가가 병력을 제공하고 더 많은 국가가 다른 방식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각국이 기술 지원과 비행장 사용, 승무원 숙소 등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영상 회의를 하고 있다. 2025.03.1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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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머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유럽 주도 평화유지군 파병론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이들은 러시아의 휴전 위반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의 안전장치(backstop)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영국과 프랑스는 기꺼이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보내겠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유럽 국가들은 온도차가 있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 15일 화상으로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파병을 위한 정상회의를 주최한 뒤 이 구상이 "작전 단계(operation phase)"에 접어들고 있다며 일부 국가가 병참이나 정찰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의에는 26개국 정상과 나토 사무총장, 유럽연합(EU) 수장들이 참석했다.

의지의 연합 참가국들은 오는 20일 런던에서 군 지도부 회의를 열고 세부 내용을 논의할 계획이다.

유럽 자체적으로도 자주국방 역량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높은 상황에서 미국의 호응 없는 소규모 평화유지군 파병이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 보장에 과연 실효성을 낼 수 있을지가 과제로 남았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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