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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최고의 문신男”...트럼프가 만난 이 스타의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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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광팬 트럼프, ‘성 패트릭의 날’ 맞아
前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 가족 초청
맥그리거 “현재 아일랜드 불법이민 기승”
트럼프 이민 정책에 찬사 보내


매일경제

백악관에서 기념촬영하는 코너 맥그리거와 가족들. [백악관 X 계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MMA)단체인 UFC의 간판스타였던 코너 맥그리거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만났다.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맥그리거는 이날 가족들과 함께 백악관을 방문했다. UFC 광팬인 트럼프 대통령은 아일랜드 문화와 유산을 기념하는 ‘성 패트릭의 날’을 맞아 아일랜드 출신인 맥그리거 가족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가장 좋아하는 아일랜드 사람이 누구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매우 많다” 면서 맥그리거를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맥그리거에 대해 “내가 본 최고의 문신을 하고 있다(He’s got the best tattoos I’ve ever seen). 그는 훌륭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마틴 총리에게 “당신의 아버지도 유명한 복서 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며 “아일랜드에는 훌륭한 파이터들이 많다”고 덕담을 건넸다.

지난 2016년 계체량 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맥그리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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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리거는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하기 전 백악관 기자회견장에서 “현재 아일랜드에선 불법 이민 조직이 들끓고 있다”며 아일랜드 정부의 이민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이민자들 때문에 아일랜드 고유의 전통과 특성을 상실하기 직전”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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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맥그리거가 17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맥그리거의 녹색 핀스트라이프 신사복에 찬사를 보낸 뒤 ‘멕시코만’ 표기가 ‘미국만’으로 변경된 미국 지도를 보여줬다.

이에 대해 맥그리거는 “축하한다”면서 “대통령님의 업무에 대한 열정에 자극받게 된다”고 답했다.

약혼자와 4명의 자녀를 동반하고 백악관에 온 맥그리거와 트럼프 대통령의 기념 촬영에는 트럼프 행정부 2인자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함께했다.

맥그리거의 비판에 아일랜드 정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마틴 총리는 SNS를 통해 “맥그리거의 발언들은 틀렸고, 성 패트릭의 정신과 아일랜드인들의 견해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일침을 가했다.

맥그리거는 UFC에서 최초로 페더급과 라이트급 등 2체급 동시 챔피언 타이틀과 3체급 KO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출신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에게 패배 한 뒤 뚜렷한 하락세를 보여왔다. 마땅히 치러야할 방어전을 치르지 않거나, 사회적으로도 논란들을 일으켜 트러블 메이커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UFC 경기보다 성공한 비즈니스맨으로서의 행보를 보여왔다.

그는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대를 받아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경기에 참석하기도 했다. 당시 맥그리거는 푸틴을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지도자 중 한 명”이라고 칭찬하며 그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시했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 당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난 코너 맥그리거. [코너 맥그리거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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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리거는 올해 실시되는 아일랜드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상태다. 다만 지난해 성폭행 혐의와 관련한 민사소송에서 원고에게 25만 유로(약 3억9000만원)를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온 뒤 대선 출마 가능성이 실현될 가능성은 사라졌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열렬한 UFC 팬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당선을 확정지은 직후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UFC 대회를 관람하기도 했다.

UFC에서 활동하는 미국 선수들 중에도 유독 트럼프 지지자들이 많다. 전 미들급 챔피언 션 스트릭랜드, 전 웰터급 챔피언 콜비 코빙턴, 같은 체급 호르헤 마스비달, 전 라이트 헤비급 티토 오티즈, 전 플라이급 및 밴텀급 챔피언 헨리 세후도, 페더급 브라이스 미첼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기회가 있을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개 표명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990년대초 UFC 창설 초기 대중인지도가 매우 낮았을때도 초창기 경기들을 후원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종종 “격투 스포츠는 진짜 실력자들만이 살아남는 곳”이라며 UFC를 정치에 빗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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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었던 지난해 11월 16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리 UFC 경기장에 입장하면서 관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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