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혼다, 도요타에 손 내밀어
미국 생산 배터리 조달받기로
일본 수출 비중 높은 스바루
지분 21% 가진 도요타에 SOS
미국 생산 배터리 조달받기로
일본 수출 비중 높은 스바루
지분 21% 가진 도요타에 SOS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일본 자동차 업계가 다각도로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늘리는 가운데 일본 업체 간 제휴를 통해 새로운 공급망 구축을 시도하는 것이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혼다가 미국에서 생산하는 하이브리드차량에 장착하는 배터리를 도요타에서 조달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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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혼다는 일본이나 중국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미국산 하이브리드차량에 장착하고 있다. 트럼프 관세가 현실화되면 이들 부품에도 관세가 붙으면서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된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생산하는 도요타 배터리를 주목하게 된 것이다.
반면 도요타는 미국 남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북미 최초의 배터리 공장이 다음달 가동을 시작한다. 투자금액만 2조엔(약 20조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 공장에서는 하이브리드차량용과 전기차용 배터리가 함께 생산된다.
현재 미국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보급 정책 중단 계획을 밝히면서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차량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S&P글로벌모빌리티에 따르면 2030년 미국 하이브리드차량 판매는 지난해 대비 2.5배 늘어난 412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미국 신차 판매의 25%에 달하는 수준이다.
혼다의 지난해 미국 내 하이브리드차량 판매는 30만8000대로 집계됐다. 미국 전체 판매량(142만대)의 22%다. 올해는 40만대 판매를 예상하는데, 도요타에서 전량인 40만대분의 배터리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42만대의 차량을 판매한 마쓰다도 도요타에 기대는 분위기다.
마쓰다의 미국 생산능력은 판매 대수의 30%가량인 연간 15만대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대부분 일본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다. 이에 따라 트럼프 관세가 현실화되면 마쓰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자동차 업계에서는 마쓰다가 자사 지분 21%를 보유한 도요타에 희망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요타와 마쓰다는 상당 부분의 부품을 공유하고 있어 도요타의 생산 여력이 있는 미국 공장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와이어링 하네스(전기 배선 뭉치)’를 생산하는 스미토모전기공업은 멕시코 남부 타바스코주에 건설 중인 공장의 가동을 최근 보류했다. 세계적인 다이캐스팅 업체인 료비는 지난해 멕시코 공장의 확장을 결정했지만 올해 이를 철회했다.
현재 일본 자동차 업계는 트럼프 정부의 추가 관세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은 일본에 대한 자동차 관세를 현행 2.5%에서 10배인 25%로 올릴 가능성이 있다.
추가 관세가 적용되면 일본 자동차 기업 6곳에 미치는 영향은 3조엔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일본에서 생산한 뒤 미국에 수출해 판매하는 차량이 연간 130만대에 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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