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NCC 2공장 매각 검토중이나 지연
정부 주도 구조조정 컨설팅 제도 신청건수 0건
"컨설팅이 아니라 세제 등 실질적 지원 필요해"
LG화학 여수 NCC 전경. [사진=LG화학]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몸집을 줄이기 위해 여수 나프타분해설비(NCC) 2공장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의 NCC 2공장은 여수 중흥동 산업단지 내 33만㎡ 부지에 자리 잡고 있다. 석유화학 원료인 폴리에틸렌과 프로필렌을 각각 연간 80만톤, 48만톤씩 생산할 수 있다.
LG화학은 해당 공장의 투자 금액인 약 2조6000억원을 바탕으로 매각 가격을 설정하려는 반면, 협상 대상인 쿠웨이트 측은 LG화학이 제시한 가격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하고 있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시황이 워낙 안 좋다 보니 상대방 입장에서는 급할 게 없는 상황일 뿐, 현재 여러 단계를 거쳐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석유화학업계의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는 경쟁력을 잃은 자산 매각을 유도하고, 연구개발(R&D) 지원과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정부의 사전 컨설팅은 업계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제도는 석유화학업체들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효율적인 경영 방안을 모색하도록 돕기 위한 제도였으나 신청 건수가 0건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산업부에서 권장해 오고 있고, 기업 활력 제고법이라는 법에 근거해서 운영하는 것"이라며 "산업부를 통해서 공정위에 요청 내지는 접수가 돼야 하는데 현재 산업부에 제출된 건이 하나도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계의 핵심 문제는 매각이나 M&A가 아니라, 원자재인 나프타를 싸게 확보하는 것"이라며 "실제로 필요한 것은 정부의 세제 혜택 등 실질적인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예전처럼 정부가 주도적으로 기업을 강제로 합병시키거나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이제는 기업 간 이해관계 등이 더 중요한 상황"이라며 "정부의 정책에 대해 큰 기대를 하기보다는, 기업 내부에서 계속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