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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항공기 기술, 완전 독립?…한계 여전
중국은 2008년부터 C919 개발을 시작해 2022년 말 중국항공국(CAAC) 인증을 획득했다. 이후 2023년 5월 첫 상업 비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본격적인 운항을 개시했다. 지난해 말 중국의 첫 국산 중형 여객기 C919 누적 탑승 인원이 100만명을 넘기며 운항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C919는 168~192석 규모의 단일통로형 여객기다. 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보잉737과 에어버스 A320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C919의 핵심 부품 상당수가 여전히 미국과 유럽 기술에 의존하고 있어 여전히 '독자 기술로 만든 항공기'라는 타이틀을 갖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엔진은 미국 GE와 프랑스 사프란(Safran)의 합작사 CFM 인터내셔널이 제조한 LEAP-1C를 사용하며, 항공전자장비는 미국 허니웰(Honeywell)이 공급하고, 랜딩기어는 프랑스 사프란이 제작한다.
이처럼 주요 시스템이 외국산 부품에 기반을 두고 있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실제로 COMAC는 C919의 해외 판매를 적극 추진 중이지만, 인증 문제와 신뢰성 부족으로 주요 국제 항공사들의 반응은 신중한 상태로 알려진다. 현재까지 중국 국영 항공사인 중국동방항공(China Eastern Airlines)이 운항하고 있으며, 1000대 이상의 주문을 확보한 상태지만 대다수가 중국 내수용이다. 중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면 장기적으로 엔진과 핵심 부품의 국산화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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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C919는 중국이 항공기 시장에서 미국과 유럽의 지배력에 도전장을 던진 사례로 평가된다. COMAC는 C919에 이어 대형 장거리 항공기인 C929 개발도 추진 중이다. C929는 보잉 787과 에어버스 A350을 겨냥한 모델로, 중국이 중·단거리 여객기뿐만 아니라 장거리 항공 시장까지 진출하려는 전략을 보여준다.
우주 산업에서도 독립 행보 가속화
중국은 항공기 산업뿐만 아니라 우주 개발에서도 미국과 유럽의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 '중국제조 2025'에서는 선진 우주장비의 개발, 우주공간 진출 및 나아가 우주 자원 탐색과 활용능력이 혁신국가 건설의 중요한 한 축의 될 것으로 규정한다.
중국의 우주 개발은 단순한 연구 수준을 넘어 국가 전략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창어 프로그램을 통해 달 탐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2025년 달 표면에 연구 기지를 구축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중국국가항천국(CNSA)은 "2030년 이후에는 달에 유인기지를 설립해 장기적인 탐사 활동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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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국은 화성 탐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1년 톈원 1호를 통해 화성 표면 착륙에 성공한 중국은 2033년 화성 유인 탐사까지 계획하고 있다. 미·중 간 우주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독자적인 기술과 인프라를 구축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중국의 민간 우주산업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다. 중국 시장조사 기관 아이미디어리서치(iiMedia Research)에 따르면 2017~2024년 중국 민간 우주항공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20% 이상이며, 시장 규모도 지난해 기준 약 2억3400만위안(약 433조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실제 2023년 중국은 총 270개의 위성을 발사했으며, 이 중 137개(65%)가 상업용 위성이었다. 같은 해 중국의 민간 궤도 발사 횟수는 67회로, 글로벌 발사 횟수의 30%를 차지하며 미국(116회·52%)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민간 우주항공 산업이 미·중 기술 경쟁의 핵심 분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향후 자율주행 등에 필수인 저궤도 위성 사업에서 펼쳐질 경쟁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다만 중국이 민간 분야에서 저궤도 위성을 저렴한 비용으로 다량 확보해 경쟁력을 갖춘 미국 스페이스X와 같은 사례를 단기간에 내놓기는 힘들다는 게 그의 평가다. 김 교수는 "일론 머스크(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설계하는 건 쉽지만 만드는 게 어렵고, 싸게 만드는 시스템을 갖추는 건 더 어렵다고 했다"며 "중국이 (미국처럼) 상업적으로 우주 경제를 구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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