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투자유치 관련 일정 조율로 티켓팅 늦어져"
시민단체 "시민정서와 맞지 않아…무책임 행정 전형적 사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G타워 모습.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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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올해 초 CES 2025 참석을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올라 항공운임료로만 수천만원을 지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불필요한 혈세 낭비라는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사전 계획 부실과 비효율적인 예산 운용에 대한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윤 청장은 지난 1월4일부터 12일까지 7박9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출장 경로는 '인천~라스베이거스' '라스베이거스~로스앤젤레스' '로스앤젤레스~인천'으로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아시아나항공을 각각 이용했다.
이번 출장은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의 투자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CES 2025에 참가하고 해외 기업과의 투자유치(IR) 활동을 진행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출장 과정서 윤 청장이 사용한 비즈니스석 항공료가 총 3038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CES와 같은 대규모 국제 행사는 매년 일정이 거의 고정돼 있어 사전 예매를 통해 충분히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항공권은 출발이 임박할수록 가격이 상승하는데, 윤 청장의 경우 출발 나흘 전에야 항공권을 예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다 이른 시점에 항공권을 구매했다면 예산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투자유치 활동과 관련된 일정 조율 과정에서 항공권 구매가 늦어졌다"며 "CES가 세계적인 행사인 만큼 항공권 수요가 많아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이러한 해명에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반박한다.
이정석 인천평화복지연대 전환팀장은 "CES가 매년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행사인 만큼 충분히 사전 준비가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고려 없이 혈세를 낭비했다"며 "이것이야말로 무능하고 무책임한 행정의 전형적 사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많은 시민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시민의 세금으로 시민 정서와 동떨어진 지출을 하는 것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공직자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출장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예산 절감을 고려한 체계적인 계획이 부족했다는 점이 문제"라며 "책임 있는 행정을 위해 철저한 감사와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CES 2025에서 IFEZ의 미래도시 비전을 알리고 글로벌 협력을 확대했다. 인천-IFEZ관에서는 AI 기반 스마트시티 서비스와 혁신 기술을 선보였으며, 윤 청장은 ‘인천 스마트시티 이니셔티브’를 발표해 국제적 관심을 모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dy01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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