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키경기장에 2만 5000여명 모여 열광
엔비디아 위상 이어나갈 경쟁력 차기 구상 주목
젠슨 황 "추론·AI에이전트 이전보다 100배 컴퓨팅 파워 필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열릭 GTC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18일(현지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연설을 육성으로 듣기 위해 2만 5000여명이 하키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캘리포니아의 제3도시이자 실리콘밸리의 중심지인 세너제이는 온통 엔비디아의 상징인 네온그린과 블랙으로 뒤덮였다. 2009년 첫 개최된 GTC의 참석자가 1500명이었으며 학자들의 연구발표회와 비슷한 분위기였다면, 이날 분위기는 마치 ‘슈퍼볼’(미국프로미식축구 최강전)이나 록 콘서트를 방불케 해 엔비디아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실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2009년 80억달러에서 현재 약 3조달러로 증가한 상태다.
다만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미래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AI모델 딥시크가 성능이 낮은 AI칩으로 고성능 AI 구축에 성공하면서 엔비디아의 고성능, 고가 반도체가 이전처럼 막대하게 필요한가라는 의문이 제기됐다. 황 CEO는 이에 대해 “첨단 인공지능(AI)을 위해서는 전 세계가 예상했던 것보다 100배 더 많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며 “AI 추론 모델과 AI 에이전트가 엔비디아 칩 수요를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의 신제품이야말로 이 같은 변화를 가장 잘 지원하는 반도체라고 홍보했다.
2028년까지 신제품 라인업 공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8일(현지 시간) GTC 2025에서 엔비디아의 신제품 블랙웰, 루빈, 파인만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황 CEO는 올해 하반기부터 2027년까지 블랙웰 업그레이드 버전인 ‘블랙웰 울트라’과 차세대 아키텍처인 루빈, 루빈 업그레이드 버전인 ‘루빈 넥스트’을 선보이고 2028년에는 신형설계를 적용한 ‘파인만’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황 CEO는 엔비디아의 AI칩이 두 가지 핵심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첫째, AI시스템이 다수의 사용자에게 스마트한 답변을 제공하는 것, 두 번째는 답변을 가능한 빠르게 제공하는 것이다. 그는 “질문에 답변하는 데 너무 오래 걸리면, 고객이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웹검색과도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랙웰 울트라가 초당 더 많은 토큰을 생성할 수 있어 기존 칩보다 동일시간 더 많은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PC·로봇·6G까지 AI수익을 창출할 협업 프로젝트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이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SAP 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 GPU 기술 컨퍼런스(GTC) 기조연설 도중 디즈니의 BDX드로이드와 소통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엔비디아는 이날 행사에서 AI를 실생활로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이 중 하나는 개인용 AI슈퍼컴퓨터인 DGX스파크와 DGX스테이션이다. 이전에는 데이터센터에서만 사용할 수 있던 AI기능을 데스크 탑으로 가져온다. DGX스파크와 DGX 스테이션은 아수스, 델, HP, 레노보 등을 다양한 컴퓨터 메이커를 통해 제조될 예정이다. DGX스파크는 이날부터 예약을 받고, DGX 스테이션은 올해 하반기 출시된다.
아이작 그루트 N1을 통해 사후학습을 받은 후 설거지를 도와주는 1X테크놀로지스의 네오 감마 휴머노이드 로봇 (동영상=엔비디아) |
엔비디아는 이날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목표로 하는 ‘아이작 그루트 N1’(Isac GROOT N1)도 공개했다. 황 CEO는 “범용 로봇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1X테크놀로지스의 네오 감마 휴머노이드 로봇이 그루트 N1 모델을 기반으로 사후학습(Post-training)을 받은 후 자율적으로 정리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엔비디아는 1X테크놀로지스 외에도 애질리티 로보틱스, 보스톤 다니아믹스, 멘티 로보틱스, 뉴라 로보틱스와 협업하고 있다.
아울러 엔비디아는 디즈니 리서치와 구글 딥마인드와 협력해 로봇의 움직임을 현실 세계에서 시뮬레이션하는 물리 엔진인 뉴턴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올해 하반기 뉴턴의 초기 오픈소스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황 CEO는 차세대 자동차, 공장, 로봇에 AI를 사용하기 위해 제너럴 모터스(GM)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T모바일 US와 시스코 시스템스가 참여하는 AI 6G 무선 네트워크 하드웨어 프로젝트도 공개했다. 보스턴에 양자 컴퓨팅 연구실을 설립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엔비디아의 행보가 차기 먹을거리를 찾기 위한 것이라고 봤다. AI가 차세대 산업혁명 트리거라는 사실은 아무도 부정하지 않지만, 아직 실생활에 침투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일부 클라우드 업체에 의존한 성장이 얼마나 지속가능한지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엔비디아로서는 AI 투자가 실제로 실생활을 바꾸고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