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정서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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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와 협력을 발표한 뒤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카카오가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주요 서비스에 AI를 적용하기 위한 준비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네이버는 지난해 R&D 비용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 등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커머스 사업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각 사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R&D 비용으로 전년 대비 3.8% 늘어난 1조2696억원을 투자했다. 매출 대비 비중은 16.1%로 전년(16.2%)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카카오는 현재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영상의 문맥을 분석해 화질을 유지하면서 용량을 압축하는 기술과 비즈니스 메시지 전송 서비스인 ‘톡비즈’에서 고객사 채널홈 구축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기술 등을 개발 중이다. 지난달에는 오픈AI의 AI 비서 서비스인 ‘오퍼레이터’에 카카오톡 선물하기 자동 서비스 기능을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네이버의 R&D 비용은 1조8579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감소했다. 연구개발 실적 건수도 감소세다. 2020년 네이버가 진행한 연구개발은 50건이었지만, 지난해 30건까지 줄었다. 네이버는 지난해 자사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해 특정 장소에 대한 리뷰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답변 초안을 써주는 기술이나, 홍보용 숏폼을 자동 생성하는 기술 등을 개발 중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실적 하락세에도 주요 사업에 대한 R&D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9591억원, 영업이익 106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33.7% 감소한 수치다. ‘티메프 사태’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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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네이버는 비핵심 사업을 축소하는 등 R&D 투자 집행에 있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 네이버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계열사 네이버 제트의 지분 일부를 소프트뱅크에 넘겼다. 이에 제페토에 대한 R&D 비용도 소프트뱅크가 부담하게 되면서 전체 비용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커머스 기술, 서비스 직군 경력 채용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기준 네이버의 직원 수는 전년 대비 4.6% 늘어난 4583명, 총급여는 11.9% 늘어난 5825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직원 수(4028명)가 3.8% 늘고, 총급여(4095억원)는 3.4% 늘어난 카카오보다 증가 폭이 컸다.
채효근 IT서비스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서로 다른 AI 전략을 채택하면서, R&D 비용 증감 폭도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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