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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선고 지연에 여야 극한 대립…"몸조심하라" "테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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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최상목에 마은혁 임명 압박

與, 일제히 비판…野, 고발로 응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부근 광화문 민주당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2025.3.19/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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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여야 간 충돌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상대를 향한 원색적 비난이 무분별하게 터져 나오는가 하면 고발 조치가 잇따르며 파열음이 커지는 모습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몸조심' 발언을 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이 대표는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국민 누구나 직무 유기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기 때문에 몸조심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여당은 일제히 비판 목소리를 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협박하는 것도 아니고 정치를 너무 천박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굉장히 안타깝다"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IS 같은 테러리스트가 한 말은 아닌지 착각했다"며 "이 대표야말로 권한대행을 상대로 협박을 가했으니 내란 선동죄 현행범"이라고 비판했다.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여권 인사들도 "깡패들이 쓰는 말"(한동훈), "중국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안철수), "조폭식 협박"(원희룡) 등 비판에 가세했다.

여권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과격 발언은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가 당초 예측보다 늦어지자 심리적 압박을 받은 것으로 본다.

헌법재판소가 아직 선고기일을 지정하지 않으면서 심리 기간은 과거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때를 이미 넘어선 상태다.

오는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선고를 앞둔 이 대표로서는 하루라도 빨리 윤 대통령이 파면된 뒤 조기 대선으로 넘어가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지정하지 않고 역대 대통령 사건 중 최장 기간 심리를 이어가고 있는 19일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에서 경찰대원들이 탄핵 선고 대비 합동훈련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5.3.1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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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헌재가 지난달 25일 변론을 끝내놓고도 아직 선고기일까지 지정하지 못한 것은 재판관끼리 이견을 조율해야 하는 부분이 더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야권에서 초반에는 '8 대 0 인용' 결과가 무리 없이 나올 것으로 봤으나 아직 윤 대통령 파면에 필요한 6명이 모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여당 관계자는 "유일하게 남은 변수는 진보 성향 마 후보자를 임명해 인용 6명을 채우는 것"이라며 "이것도 최 대행이 버텨주면 된다"고 했다.

야당은 나경원·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문제 삼으며 고발로 응수했다.

민주당은 나 의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대표에 관한 테러 위협이 자작극이라는 취지로 글을 게시한 것은 허위사실 공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했다.

또 안 의원이 SNS에 이 대표가 22일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와 대담하는 것을 비판하며 "부산에서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 모습과 유사한 행동"이라고 언급한 것도 명예훼손죄로 고발할 계획이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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