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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토)

'거리 재기'로 풀어낸 우주의 신비…'갈 수 없지만 알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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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갈 수 없지만 알 수 있는' 표지
[더숲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지구에 액체 물로 채워진 바다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딱 적당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유명 과학 유튜버인 지웅배 세종대학교 교수가 최근 출간한 '갈 수 없지만 알 수 있는'(더숲)은 천문학의 핵심 탐구 방법인 '거리 재기'로 우주의 신비를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인류가 직접 갈 수 없는 우주를 이해하는 학문인 천문학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천문학자들의 끊임없는 '거리 재기' 시도 덕분이었다고 설명한다. 달과 태양, 은하까지 우주의 크기를 측정하는 과정에서 천문학자들은 수많은 거리 재기 방법을 고안하고 발전시켰다.

저자는 거리 재기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우주의 어디에 위치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이 우주의 시간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명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인간에게 가장 친숙한 천체인 달과의 거리 재기 이야기로 책은 시작한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천체인 달도 초기에는 정확한 거리를 측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 표면에 레이저 반사경을 설치한 뒤에야 지구에서 달까지의 평균 거리가 38만4천400㎞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책은 105년을 주기로 발생하는 금성의 태양면 통과를 관측해 태양과 지구 사이의 거리를 측정한 사건, 지구와 수성과의 정확한 거리를 측정해 뉴턴 역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었던 수성의 궤도 틀어짐 현상의 원리를 밝혀낸 과정도 흥미롭게 설명한다.

우주의 거리를 재는 다양한 방법과 그 원리도 알려준다. 별의 밝기가 변하는 주기를 이용해 거리를 측정하는 '변광성 측정법'과 초신성이 폭발할 때 나타나는 광도를 이용해 거리를 재는 '초신성 폭발 기준 측정법' 등 기발한 측정법을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풀어준다.

또 공허한 우주에서 은하가 형성되는 과정, 태양계가 속한 우리은하의 회전 주기, 지구가 속한 태양계의 회전운동 원리도 다양한 거리 재기 방법을 동원해 설명한다.

428쪽.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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