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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2.2만쌍 결혼…혼인 증가율 15%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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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2만2000여건의 결혼이 이뤄졌다. 혼인건수가 20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2020년 이후 4년만이다. 혼인 증가율은 약 15%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출생아가 많은 2차 에코붐 세대(91~95년생)가 결혼적령기에 들어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전년대비 2만8800건(14.8%) 증가한 22만2400건으로 집계됐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도 4.4건으로 전년 대비 0.6건 증가했다.

연간 혼인건수는 2011년(32만9087건) 0.9% 증가한 후 매년 줄다가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된 2023년(1.0%) 소폭 증가로 전환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혼인 증가 이유로 △30대 초반 인구 증가 △코로나19 당시 혼인 감소의 기저효과 △정부·지방자치단체의 결혼 장려 정책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 변화 등을 꼽았다.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 과장은 "2022년과 2024년, 결혼에 대한 인식조사가 있었는데 '결혼을 해야 한다'는 긍정적인 답변이 2024년에 그 전 조사보다 2.5%p(포인트) 증가한 52.5%였다"며 "인식 변화가 영향을 미친 거 같다"고 말했다.

평균초혼연령은 남자 33.9세, 여자 31.6세였다. 전년 대비 남자는 0.1세 낮아지고 여자는 0.1세 올랐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1.4세, 여자는 1.7세 상승했다.

박 과장은 "남자 초혼 연령 0.1세 하락은 1990년 집계 이래 두 번째 하락"이라며 "2020년 0.2세 하락은 코로나19로 인해 결혼 적령기를 놓친 분들이 국제 결혼해서 하락한 경우였지만 이번 하락은 30대 초반 남성의 결혼이 많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연령별 혼인건수는 남녀 모두 25세부터 44세까지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30대 초반에서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증가했다. 남자는 30대 초반(30~34세)에서 1만7000건(23.8%) 증가, 여자는 30대 초반에서 1만6000건(24.0%) 증가했다.

특히 결혼 적령기라고 할 수 있는 20~30대에서 연령별 혼인율(해당 연령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이 눈에 띄게 늘었다. 단순 인구수가 늘어서 혼인건수가 증가한 것이 아니라 결혼 의향 자체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자의 연령별 혼인율은 30대 초반에서 8.2건(20.5%) 증가한 48.3건, 30대 후반(35~39세)에서 4.2건(18.7%) 증가한 26.7건, 20대 후반(25~29세)에서 3.5건(18.4%) 증가한 22.8건을 기록했다.

여자의 연령별 혼인율은 30대 초반에서 9.2건(21.5%) 증가한 51.9건, 20대 후반에서 6.1건(17.7%) 증가한 40.3건, 30대 후반에서 2.9건(17.7%) 증가한 19.2건을 기록했다.

외국인과의 결혼도 2021년 이후 3년째 증가세다.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건수는 전년대비 1000건(5.3%) 늘어난 2만800건이다. 외국인과의 혼인 중 외국인 아내 국적은 베트남(32.1%), 중국(16.7%), 태국(13.7%) 순으로 많았다. 외국인 남편 국적은 미국(28.8%), 중국(17.6%), 베트남(15.0%) 순이다.

초혼 부부 중 여자 연상 부부는 19.9%를 차지했다. 동갑인 부부의 비율은 16.6%다. 연령차별 혼인 비중은 남자 1~2세 연상(26.0%)이 가장 많고 남자 3~5세 연상(24.6%), 동갑(16.6%), 여자 1~2세 연상(13.4%) 순으로 많았다.

혼인건수가 합계출산율에 시차를 두고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초저출산 상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출생아 수는 2016년 이후 9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편 지난해 이혼건수는 전년보다 1000건(1.3%) 감소한 9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를 의미하는 조이혼율은 1.8건이다. 평균이혼연령은 남자 50.4세, 여자 47.1세다. 이혼 부분의 평균 혼인 지속기간은 전년 대비 0.4년 증가한 17.2년이다.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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