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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에 중국 부양 효과까지…쌍끌이 상승세 탄 원자재는?[부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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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위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원자재 가격도 들썩인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섹터로 핵심 금속인 '구리'를 꼽았다. 관세 우려에 미국 내 기업들로부터 선수요가 발생했고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이 부양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현지 시각)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구리 가격은 1톤당 1만40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구리는 데이터센터, 초고압 송전설비,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 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금속으로 세계 경기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행정명령을 통해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수입산 구리가 미국 국가 안보에 미칠 영향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구리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골드만삭스와 시티그룹 등은 연말까지 구리에 25%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뷰 풀영상은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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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트럼프 2기 행정부 임기가 시작되고 원자재 섹터도 관세 정책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금을 제외하고 관세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자산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최진영 연구위원 : 금을 제외한다면 구리라고 봅니다. 기업들은 정치 리스크를 극도로 꺼리기 때문에 트럼프가 구리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게 본격화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수요 확보에 나섭니다. 미국 기업들로부터 선수요가 발생한 탓에 미국에 거래되고 있는 구리 가격(COMEX 가격)이 LME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구리 가격보다 훨씬 비쌉니다.

중국과 유럽이 부양에 나선다는 점도 구리 가격에 호재로 작용합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구리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중국이 부양하면 구리의 실물 수요가 늘어납니다. 중국뿐만이 아니라 유럽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유럽은 달러 인덱스 구성비에서 가중치가 높기 때문에 유럽의 경기가 좋아진다면 달러 가치는 하락할 수 있습니다. 구리 등 원자재는 달러로만 거래되고 있어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더 적은 비용으로 구리를 구매할 수 있어 수요가 증가합니다.

Q. 구리의 대체재가 될 수 있는 알루미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최 연구위원 : 알루미늄과 구리의 수요를 따라가게 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톤당 9000달러를 훌쩍 넘은 구리를 사용하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전선 기업이나 전기차에 들어가는 구리라면 몰라도 다른 산업에서는 굳이 고순도 금속인 구리가 불필요할 수 있습니다.

구리 1톤당 교환 비율을 보면 알루미늄 2.5톤에 해당합니다. 알루미늄이 열 전도나 전기 전도가 구리에 비해 떨어질 수는 있어도 대체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경기가 좋을수록 구리 가격이 반응하는데, 경기가 고점 시그널을 보일 때는 알루미늄으로 수요가 몰릴 수 있습니다.

Q. 자산 성격상 금은 안전자산, 구리는 위험자산, 은은 금과 구리의 사이에 위치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최 연구위원 :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금도 경기 침체 구간에는 빠질 수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 시절에도,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금은 빠졌습니다.

금, 은, 구리 모두 같은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이지만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는 산업향 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고 봅니다. 산업향 수요는 금이 약 10%, 은이 약 58%, 구리는 사실상 대부분입니다.

변동성 측면과 경기의 위치 측면에서 놓고 봤을 때 경기가 바닥 권역에서는 금이 상대적으로 좋고, 반대로 경기가 회복되려고 하는 그 시작점에서는 은이 상대적으로 좋습니다. 경기가 회복된 이후부터는 계속 꾸준히 구리가 가격이 좋습니다.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김윤하 PD ekel15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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