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2 (토)

이슈 부동산 이모저모

[단독] “분양가 200억원부터” 초호화 ‘펜디 아파트’ 결국 PF 사업 공매行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비즈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들어설 예정인 하이엔드 주상복합형 주거시설 ‘포도 프라이빗 레지던스 서울 - 인테리어 바이 펜디 까사 언베일링 액셀런스’ 조감도. /연합뉴스



분양가가 200억원부터 시작하는 초호화 하이엔드 주거시설인 ‘포도 바이 펜디 까사’를 짓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이 결국 공매 시장에 나온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본PF 전환이 어려워지면서 대주단이 결국 매각을 통한 자금 회수를 결정한 것이다.

20일 개발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명품 브랜드 펜디 까사가 인테리어한 초고가 주택인 ‘포도 바이 펜디 까사’의 대주단이 최근 공매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매를 위한 대리금융기관은 삼성증권이다. 현재 이 사업장은 금융 당국의 PF 사업장 정보공개 플랫폼의 매각 추진 사업장 목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사업장의 감정평가액은 2778억원 수준이다. 한 대주단 관계자는 “최근 대주단에서 공매 결정이 이뤄지면서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며 “공매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포도 바이 펜디 까사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114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초고급 하이엔드 주거시설 개발 프로젝트다. 펜디의 인테리어 브랜드인 ‘펜디 까사’가 참여한 이 사업은 지하 7층~지상 20층 규모의 아파트 29가구, 오피스텔 6가구로 지어질 예정이었다. 특히 이곳은 하이엔드 주택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입주민 선정 시 고객 직업군과 자산 규모 등을 확인한 후 입주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사업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브릿지론에서 본PF로 전환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브릿지론은 개발사업 초기 시행사가 토지비용이나 기타 인허가 관련 자금을 단기로 융통하는 대출을 뜻한다. 이곳의 브릿지론 규모는 180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포도 바이 펜디 까사 사업장은 지난해 7월 이자를 제때 지급하지 못하며 기한이익상실(EOD) 상태에 접어들면서 ‘부실 유의’ 사업장으로 분류됐다. 이후 금융 당국의 부실 PF 사업장 정리 압박이 거세지면서 대주단은 사업장 정리를 논의했으나, 그간 일부 선순위 대주단의 반대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대주단 관계자는 “지난해 공매 논의가 나온 뒤 선순위 대주단에서 추정한 손실금이 너무 커서 (공매에) 반대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선순위 및 중순위까지는 공매를 통해서 회수 가능하고, 후순위까지도 충당금 내에서 해결이 되는 수준으로 추정해서 엑시트(자금 회수)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중순위 대주단 중 신한저축은행, DGB캐피탈을 제외한 나머지 금융사는 부실채권(NPL)펀드에 채권을 매각한 상태다. 신한저축은행과 DGB캐피탈 역시 이달 내 NPL펀드에 채권을 매각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사 중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해 이 사업장에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금은 약 70억원 수준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공매 결과에 따라 투자금 회수 규모나 손해 여부가 결정된다”며 “공매 절차는 약 2~3개월정도 걸릴 것으로 보여 그 이후에야 상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유진 기자(bridge@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조선비즈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