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돌아가게 인내해야"...의대생들에 "강요말고 스스로 판단"
"정부 정책실패 사과해야"...서울의대 교수 4인에게도 사과 요구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가운데)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의정갈등 관련 우원식 국회의장과의 면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2025.2.1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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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전국 40개 의과대학에서 의대생들의 휴학을 반려하고, 학칙에 따른 제적을 검토 중인 데 대해 대한의사협회(의협)는 20일 "(제적이) 현실이 된다면 가장 앞장서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 집회, 파업, 태업 등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특정하지는 않았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이날 의협 회관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의대생들의 제적은 지난해 전공의들의 사직과는 무게가 또 다른 문제"라며 "만약 현실이 된다면 의협은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인 의대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앞장서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제적을 운운하는 것은 학생들을 보호하는 게 아닌 압박으로 인식된다"면서 "총장들께 학생들이 대학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금 더 인내해 주시라고 요청한다. 적어도 1만 명 넘는 의대생들을 제적시킨다면 과연 우리 의료의 미래가 존재할까"라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구체적인 투쟁 방식에 대해 "가장 힘들어하고 고민하고 있을 의대생들을 바라보고, 교수들이 어떤 대책을 만들어 갈지는 오늘내일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교수 직역에서 여러 투쟁에 대한 내용들을 정리하고 있다고 보인다"고 소개했다.
김성근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이 14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제7차 정례브리핑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14/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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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투쟁 언급한 의협…"의대생 제적되면 앞장서 투쟁"
그러면서 의대생들에게는 "누구에게도 결정을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 스스로 묻고 답한 후 판단해달라. 의협은 각자의 판단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의대생들은 작년의 행동을 개인적 신념에 입각한 자주적 의사 표현이라고 이야기해 왔다는 게 김 대변인 설명이다.
김 대변인은 최근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4인이 의대생 복귀 움직임을 반대하는 이들을 저격하면서 벌어진 의료계 내분에 대해 "아무리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해도 적절한 때가 있다"며 "의도가 어찌 됐든 표현이 과한 부분이 있다면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날(19일) 공개된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에 대해서는 "더 이상 우리 의료를 왜곡하지 말고 의료계 의견을 경청하며 당장 시급한 문제부터 의정간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이어 "청년들이 자리를 떠나 있고, 그들이 지금 추진하는 의료개혁은 개악이라고 이야기한다"면서 "그들 이야기에 좀 더 귀를 기울여 주는 것이 시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책 실패에 대한 진솔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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