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외무장관, 올해 초 사형집행 사실 상기
주캐나다 중국대사관 "범죄 증거 분명"
[오타와=AP/뉴시스] [오타와=AP/뉴시스] 중국이 최근 몇 달동안 캐나다 국적을 보유한 마약범 4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면서 캐나다 당국이 강력 반발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1일(현지 시간)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이 기자회견하는 모습. 2025.03.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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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베이징=뉴시스]문예성 기자, 박정규 특파원 = 중국이 최근 몇 달동안 캐나다 국적을 보유한 마약범 4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면서 캐나다 당국이 강력 반발했다.
이는 마약사범에 대해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무관용 원칙'으로 엄벌해 온 중국의 그간 시도와 다르지 않지만, 짧은 기간 서방국 마약사범에 대한 사형집행은 비교적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19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멜라니 졸리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해 초 중국과 캐나다 이중국적을 보유한 4명의 마약사범에 대한 사형이 집행된 것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샤를로트 맥레오드 캐나다 외교부 대변인은 "캐나다는 돌이킬 수 없고 인간의 기본 존엄성과 맞지 않는 중국의 사형 집행에 대해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반면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관은 "중국은 항상 마약 관련 범죄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내린다"면서 "이 사건에 연루된 캐나다 국적자들이 저지른 범죄 사실은 분명하며, 증거는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2021년 8월 중국 법원은 캐나다 국적 마약범 로버트 셸런버그의 항소를 기각하고 사형이라는 원심을 유지했다. 셸런버그는 2014년 222㎏의 필로폰을 중국 다롄에서 호주로 밀수하려던 혐의가 있는데 중국은 2019년 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중국 정부는 20일 이번 사안에 대해 원칙적인 입장을 강조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사형 집행과 관련한 질문에 "마약 범죄를 타격하는 것은 각국의 공동 책임"이라며 "중국은 법치국가로서 서로 다른 국적의 피고인을 동등하게 대우한다"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이어 "엄격히 법에 의거해 공정하게 처리하고 법에 따라 당사자의 합법적 권리와 캐나다 측 영사 권리를 보장한다"며 "캐나다는 법치 정신을 존중하고 중국의 사법주권에 대한 간섭을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이날부터 캐나다산 유채씨오일, 오일케이크, 완두콩 등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캐나다산 돼지고기 및 수산물에는 25% 추가 관세를 적용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지난 8일 이 같은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캐나다의 관세 부과에 따른 보복 조치다.
앞서 지난해 10월 캐나다는 중국산 전기차에 100%,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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