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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70년 만에 대체 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생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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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깨알 5Q] 미국엔 다크풀 등 각종 대체 거래소 65곳

서울 여의도의 넥스트레이드 전경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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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대체 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가 지난 4일 개장하고 거래를 시작했다. 시장 안정성 측면에서 거래 초반엔 롯데쇼핑 등 10종목만 거래를 시작했는데, 단계적으로 늘어나 오는 24일부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포함해 거래 종목이 350개로 늘어난다. 직장인 투자자 입장에선 거래 시간이 두 배 수준으로 길어진 게 특히 반가운 부분이다.

◇Q1. 대체 거래소란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기존의 정규 거래소를 대체하는 ‘제2의 거래소’를 말하며, 영어 약자로 ‘ATS(Alternative Trading System)’라 한다. 한국에선 이번 넥스트레이드 개장으로 1956년 설립 이후 70년 가까이 이어진 한국거래소(KRX) 독점 체제가 비로소 깨졌다. 이미 해외 주요국에선 다양한 형태의 대체 거래소가 운영 중이다. 금융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미국엔 대체 거래소가 65개, 유럽은 142개에 달한다.

◇Q2. 대체 거래소는 왜 만드나

거래소 간 경쟁 구도를 만들고, 투자자들 편의를 늘리기 위해서다. 하나의 거래소에서 모든 주식 거래를 독점하면 서비스 개선이나 수수료 인하의 유인이 별로 없다. 이번에 NXT와 같은 대체 거래소를 만들면서 거래 시간도 늘어났고, 수수료도 낮아졌다. 해외에선 ATS가 대형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비공개 대규모 주식 거래인 다크풀(dark pool·익명 대량 매매)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Q3. NXT는 기존 거래소와 어떻게 다른가

가장 큰 차이점은 거래 가능 시간이다. KRX는 주식 거래 가능 시간이 6시간 30분(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이었다. 하지만 NXT는 거래 시간이 12시간(오전 8시부터 오후 8시)으로 더 길다. 정규 시장 전후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 30분~8시)이 있어 직장인들의 투자가 편해졌다. 거래 수수료도 낮아졌다. KRX는 증권사로부터 모든 거래에 대해 거래 대금의 0.0023%를 수수료로 받는데, NXT에선 주문 형태에 따라 0.0013% 혹은 0.0018%만 내면 된다. 이에 증권사가 고객에게 받는 수수료를 낮출 가능성도 있다.

◇Q4. 안전한가

대체 거래소 역시 각국 금융 당국의 규제 감독을 받기에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익명 거래를 위한 해외의 대체 거래소는 거래 투명성이 떨어질 순 있다. NXT는 KRX처럼 거래 정지, 서킷 브레이커, 사이드카 등의 기능도 갖췄다는 설명이다.

◇Q5. 향후 전망은

증권가에선 NXT에서 거래 가능한 종목이 확대되고 있고, 거래 시간·수수료 등의 이점이 있어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NXT에서 거래가 가능한 종목은 개장 5주 차에 800개까지 순차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쯤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도 가능해질 예정이다. 고상범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은 “NXT는 순조롭게 정착했다고 판단된다”면서도 “아직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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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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