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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토)

러시아 군용기, 영공 외곽 20㎞까지 위협 비행…열흘간 KADIZ 8번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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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상보) 공군 통신에도 응하지 않고, 수차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 후 이탈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지난해 11월 우리 영공을 날고 있는 모습.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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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용기 여러대가 울릉도 북방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사전통보 없이 진입해 우리 공군 전투기가 출격 대응하는 일이 벌어졌다. 러시아 군용기의 무단 진입은 지난 15일 동해 KADIZ 진입 후 불과 닷새 만이다.

20일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 군용기 여러대는 이날 수차례 KADIZ에 진입했다. 우리 군의 교신 시도에 대응을 하지 않았고 우리 울릉도 북방 영공 외곽 약 20㎞까지 근접 비행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5일 러시아 군용기가 KADIZ 진입 후 이탈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국방부는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치 총 8회에 걸쳐 러시아 군용기가 KADIZ를 무단 진입했다고 공지했다. 공군은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상황에 대비한 전술조치를 실시했다.

방공식별구역이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기 등을 조기에 식별해 대응하기 위해 설정하는 임의의 선을 뜻한다. 개별 국가의 주권 사항인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다.

다만 타국의 방공식별구역 안에 진입하는 군용기 등은 해당 국가에 미리 비행계획을 제출하고 진입 시 위치 등을 통보하는 것이 국제적 관행이다. 러시아 군용기는 최근 8차례 KADIZ 진입 전 사전 통보 등은 하지 않았다.

이승범 국방부 국제정책관은 이날 오후 4시30분쯤 주한러시아대사관 국방무관인 니콜라이 마르첸코 대령을 초치해 러시아 군용기의 KADIZ 진입을 엄중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국방부는 "우리 군은 국제법을 준수한 가운데 영공 수호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조치를 실시했다"면서 "앞으로도 KADIZ에서의 주변국 항공기 활동에 대해 국제법을 준수하는 가운데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군용기 여러대가 수차례 KADIZ에 진입한 것은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한미 연합연습인 '자유의 방패'(FS·프리덤 실드)에 반발하기 위한 목적 등으로 풀이된다. 한미 공군은 지난 14일 FS 연습 일환으로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등이 참가하는 공중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미국 해군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에 싣고 온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C, 미 공군의 F-35A 2대, 우리 공군 F-35A 2대가 참가했다. F-35C는 최고속도 마하 1.6(시속 1958㎞)으로 비행하며 유사시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고 평양 등 작전 지역 상공에 잡입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러시아 등엔 존재만으로 부담스러운 공중 자산인 것이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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