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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토)

“무언가 일이 일어날 것이다”...또 겁주는 트럼프, 관세전쟁은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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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기준금리 4.50%로 동결하며
올 美성장률 전망 2.1%→1.7% 하향
연말 PCE 전망도 2.5%→2.7% 상향
성명서에 “경제 불확실성 확대” 첫 추가
파월 “완전고용 근접하고 물가도 둔화
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오지 않을 것”
“파월 시장에 안도” vs. “경기둔화 대비”
5월 기준금리 동결 유력...6월 인하가능성
트럼프는 관세 전쟁 나설 의지 재확인
‘상호관세’ 발표일인 4.2일에 “해방일”


09한미기준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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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대로 동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발 관세 불확실성을 우려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낮췄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관세 영향이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하며 경제 침체와 물가 불안을 우려하는 시장을 안심시키는 데 주력했다.

연준은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분기 경제전망(SEP)을 통해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을 3개월 전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연준은 성명서에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문구를 처음으로 추가해 트럼프발 관세로 인한 경제 둔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기준금리는 4.25~4.5%를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지난 1월 회의에 이어 2연속 동결이다. 또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를 중앙값 기준 3.9%로 전망했다. 현재 기준금리를 감안하면 0.25%포인트씩 두 차례 인하한다는 의미다. 이는 연준이 지난해 12월 제시한 전망과 일치한다.

파월 의장은 이날 트럼프발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이 되며 경제 전망을 매우 어렵게 하고 성장과 물가 등 거시지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발 리스크에 대해선 두고 봐야 한다면서도 한시적으로 평가해 시장을 안심시키려 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영향이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게 기본 가정(base case)”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파월 의장에게는 뼈아픈 단어인 ‘일시적’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주목했다. 2021년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넘어섰을 당시 파월 의장은 이를 ‘일시적’으로 평가하며 대응을 미뤄 기준금리 인상 적기를 놓쳤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날 파월의 ‘일시적’ 발언은 올해 2번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유지된 것과 함께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덕분에 이날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는 모두 1% 안팎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연준이 이날 밝힌 분기별 SEP에는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먹구름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성장은 둔화되고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전조가 될 수 있는 지표였다.

연준은 올해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낮춰 잡은 데 이어 내년 성장률은 2%에서 1.8%로, 후년 성장률은 1.9%에서 1.8%로 각각 낮췄다. 2023년(2.9%)과 2024년(2.8%)에 2% 후반대 고성장을 누리다 올해부터 3년간 1%대 성장으로 크게 둔화한다는 말이다. 올해 말 실업률 전망은 3개월 전 4.3%에서 4.4%로 상향 조정됐다.

연준은 가장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가 올해 말 전년 대비 2.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3개월 전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올해 말 변동성이 높은 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상승률은 3개월 전 2.5%에서 2.8%로 올랐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재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현재 우리는 실업률이 완전고용에 근접한 4.1%가 유지되는 동안에도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2%에 가깝게 둔화하는 상황에 있다”며 “우리가 (1970년대의) 그런 현상과 비교할 만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번에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직전인 작년 12월 예측 때 FOMC 위원 19명 중 15명이 2025년 안에 2회 이상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으나 이번에는 11명으로 줄었다. 중앙값 기준 올해 2회 인하 전망은 유지됐지만 그 가능성은 낮아진 것이다.

빌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이 매우 비둘기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그는 이 모든 상황이 관리 가능하다고 사람들에게 안심시켰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트레이딩 플랫폼 이토로의 브렛 켄웰은 “올해 연준이 인플레이션 전망을 3개월 전보다 높게 보면서도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할 계획인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투자자들이 있을 것”이라며 “연준도 경기 둔화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오는 5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그는 5월 인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성급히 금리를 인하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더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려도 된다”고 답했다.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5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79.5%로 매우 높다. 6월의 경우 ‘동결’은 30.9%, ‘0.25%포인트 인하’는 56.6%로 인하 전망이 더 우세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전쟁을 밀어붙일 태세다. 그는 사전 녹화를 거쳐 이날 방송된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오는 6월 정상회담 여부를 묻자 “나는 정상회담을 꺼리지 않는다”고 밝힌 뒤 “그러나 무언가 일이 일어날 것이다. 그건 4월 2일의 관세”라고 밝혔다. 오는 4월 2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 관세’ 발표일이다. 이어 그는 “우리는 세계 모든 나라, 친구와 적국으로부터 갈취당했다”며 “나는 4월 2일을 ‘미국 해방일’로 부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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