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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토)

"2억 싸다, 지금 바겐세일"…한 달 만에 뒤집혀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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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풀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지정한 뒤, 현장에서는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집주인들이 규제가 다시 시작되는 24일 전에 집을 팔기 위해 급매물을 내놓는가 하면, 가계약을 급히 포기하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정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달여 만에 다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게 된 서울 송파구 잠실동입니다.

정부의 현장 단속을 피해 일제히 문을 걸어 잠갔던 중개업소들은 급매물 처리에 정신이 없습니다.

[A 공인중개사 (잠실) : 지금 난리예요. 지금 바겐세일이죠, 완전. 이번 주 토요일까지 도장만 찍으면 거의 2억 싸게 사는 거잖아요. 조건이 지금 완전 대박이에요.]

실제 1억 원에서 1억 5천만 원까지 가격을 낮춘 84제곱미터형 급매물이 이틀 새 여러 건 나왔습니다.

어차피 규제는 풀릴 테니, 지금이 절호의 갭투자 기회라고 유혹하는 중개업소도 있습니다.

[B 공인중개사 (잠실) : 전세 끼고 파는 매물들은 가격이 어느 정도는 조정이 됐어요. 지금 기회는 기회에요. 하나 잡아놓으시는 거 괜찮아요. 묶었다가 풀리니까 가격이 뛰어오른다, 학습 한 번 했잖아요.]

가계약금을 걸어뒀던 매수자가 계약서 작성을 포기하는 사례도 있다고 했습니다.

몇억 원 떨어진 가격으로 사는 게 계약금을 포기하는 것보다 이익이라는 겁니다.

[C 공인중개사 (가락동) : 막 급한 사람들 지금 허겁지겁 2~3일 내에 팔아야 하니까 그 사람들이 1억씩 2억씩 내린단 말이에요. 그러면 나는 그런 집을 잡을 수도 있는데 굳이 내가 23억에 살 수도 있는 집을 굳이 25억을 주고….]

구 전체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묶이다 보니, 가격 상승이 별로 없었던 나홀로 아파트까지 규제가 적용돼 불만도 상당합니다.

[D 공인중개사 (가락동) : 나홀로들까지 다 묶어버렸어. (손님들도) 피해를 보지. 나홀로 저분들 다 연세 드신 분들이야. 허가 거래가 뭐냐 이거야….]

한 달 만에 뒤집어진 규제 탓에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진 분위기입니다.

[C 공인중개사 (가락동) : 다 대혼란이죠. 갑자기 깜짝쇼도 아니고 갑자기 잠실 쪽 풀면서 그쪽이 가격이 폭등하니까 이쪽으로 몰려와서 계약을 했거든요. 이게 무슨 몇만 원짜리 지금 사는 것도 아니고 전 재산이 움직이는 건데.]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 발표 전까지의 시세가 반영된, 이번 주 강남 3구의 아파트 가격은 7년여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정부는 강남 3구와 용산구에서 갭투자가 불가능해지면서, 투기 수요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가능성에 주의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VJ : 김 건)

하정연 기자 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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