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기업·실용 이미지 부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SSAFY)’ 서울 캠퍼스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 회장과 10분간 비공개로 환담하며 청년 취업 지원 등에 관해 논의했고, 이후 소프트웨어 교육을 참관했다. /남강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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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기업이 잘돼야 나라가 잘되고 삼성이 잘돼야 삼성에 투자한 사람들도 잘산다”고 했다.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친(親)기업과 경제 성장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 이 대표는 이날 “(삼성이) 지금까지 해오신 것처럼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잘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번 회동은 이 대표가 삼성에 먼저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이 대표는 20대 대선의 민주당 후보 시절이던 2021년 말 삼성경제연구소(SERI)를 방문했을 때 이 회장과 만난 적은 있지만 일대일 공식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 청소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사피)’ 서울캠퍼스를 찾아 “글로벌 경쟁이 격화된 세상이라 대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게 정말 중요하다”며 “요즘처럼 경제 상황이 어려우면 사람들의 삶도 어려워진다. 결국 일자리든 삶의 질이든 다 경제 활동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너무 잘하고 계시긴 하지만 최근 (삼성이 어렵다는) 여러 가지 얘기들도 있다”며 “우리 역량으로 위기를 잘 이겨낼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삼성이)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훌륭한 생태계가 새롭게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이 함께 과실을 누리면서 새로운 세상을 확실히 열어가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이후 이 대표는 이 회장과 함께 SSAFY 프로그램 운영자들을 만나 대화했다. SSAFY는 삼성이 청년들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개설한 사회적 책임(CSR) 프로그램이다. 이 대표는 ‘(정부의) 알맞은 AI(인공지능) 정책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데 지금껏 정부가 (AI 산업) 지원에 그쳤다면 이제 정부도 직접 투자에 뛰어들어야 한다”며 “국가가 부담을 함께 하고 과실을 공유하면 어떠한가”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정부가 AI 분야 기업에 투자한 뒤 지분 30%를 정부가 다시 가져가는 방식의 ‘한국형 엔비디아’를 만들자고 했다.
이 대표와 이 회장은 이날 10분간 진행된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청년 취업 지원 방안, 반도체·AI 인재 양성 등을 논의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 등 잇따른 압박에 관한 대응 방안도 논의됐다고 한다. 이 대표는 트럼프 2기 정부 대응과 관련, “일본과 우리를 비교했을 때 공공 외교에서 많이 부족하다. 기업과 정부가 긴밀히 협력해 대응해야겠다”고 말했다고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다만 이날 반도체 연구직 주 52시간 근무 예외 조항을 포함한 반도체 특별법 제정 문제나 최근 야당 주도로 본회의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 등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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