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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 이어 하나도 '요양 사업' …하나생명, 자회사 소유 승인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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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요양 사업' 선점 경쟁…일본은 보험사가 '시니어 케어'

보험사가 요양·신탁·상속 서비스까지…정부도 '보험사 업무확대' 추진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1일 그룹의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HANA THE NEXT)'를 출범, 시니어 세대의 성공적인 노후를 위한 특화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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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하나생명이 요양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에 자회사 소유 승인 심사를 신청했다. 이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생명보험사 산하에 '시니어 사업' 전문 자회사를 설립한 것과 같은 전략으로, 요양 시장을 둘러싼 금융지주사 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생명은 최근 금융위에 자회사 소유 승인 심사를 신청했다. 현행 보험업법상 보험사는 자회사 소유 전에 금융위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는 자회사의 부실로 인한 재무건전성 악화를 방지하고 보험 계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요양 사업 진출을 위한 여러 과정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또 하나생명은 최근 경기도 고양시에 요양시설 부지 선정에도 착수한 상태다. 현재 자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나, 구체적인 사명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미래 먹거리' 선점 경쟁

금융권의 요양 사업 진출은 하나금융이 처음은 아니다. KB금융은 2016년 KB라이프생명 산하에 요양 사업 전문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설립해 노인복지주택과 요양시설을 운영 중이다. 신한금융도 지난해 신한라이프 산하에 시니어 전담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를 설립하고, 분당에 데이케어센터(주간보호시설)를 개설했다.

과거에는 금융사의 요양 사업 진출이 선택이었다면, 이제는 필수가 되는 분위기다. 한국은 올해부터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는데, 특히 요양 시장이 생명보험사들의 새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요양시장은 영세한 개인 사업자 위주로 구성돼 있다. 자본 부족으로 시설 투자가 힘들고, 인력을 확보하기도 어려워 해외에 비해 질적 성장을 이루지 못한 상태다. 이에 비해 일본과 중국 등 해외에서는 보험사를 포함한 민간 기업들이 시장에 참여하면서 시니어 케어 산업이 양적·질적으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도 "보험사 업무범위 확대" 적극 추진

대표적인 사례로 일본의 '손보재팬'(SOMPO Japan)이 있다. 일본 대형 손해보험사인 손보재팬은 2015년 전문 간병업체를 인수하며 요양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15~2018년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손보케어'(Sompo Care)라는 시니어 케어 전문 그룹을 출범시켰다.

지난해 보험개발원은 손보케어의 성공 요인으로 비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꼽았다. 요양산업의 고질적 문제였던 아날로그식 운영 방식을 탈피하고 간병 로봇, 센서, 자동 모니터링 등 첨단 IT 기술을 도입해 요양 종사자의 육체적·심리적 부담을 줄였다. 또 간병보험상품과 요양서비스를 연계한 '시너지 효과'도 주요 성공 요인으로 분석됐다.

금융위원회 역시 보험사의 요양 사업 진출을 적극 장려하는 추세다. 지난 18일 발표한 '보험개혁 종합방안'(5대 전략, 74개 과제)에서 금융위는 보험회사가 요양·신탁·상속 등 고령층이 필요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토탈 프로바이더'로서 역할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보험업과 연계 가능성이 크고 리스크 관리가 용이한 요양 산업 및 반려동물 산업과 관련된 자회사·부수업무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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