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요양 사업' 선점 경쟁…일본은 보험사가 '시니어 케어'
보험사가 요양·신탁·상속 서비스까지…정부도 '보험사 업무확대' 추진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1일 그룹의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HANA THE NEXT)'를 출범, 시니어 세대의 성공적인 노후를 위한 특화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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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하나생명이 요양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에 자회사 소유 승인 심사를 신청했다. 이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생명보험사 산하에 '시니어 사업' 전문 자회사를 설립한 것과 같은 전략으로, 요양 시장을 둘러싼 금융지주사 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생명은 최근 금융위에 자회사 소유 승인 심사를 신청했다. 현행 보험업법상 보험사는 자회사 소유 전에 금융위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는 자회사의 부실로 인한 재무건전성 악화를 방지하고 보험 계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요양 사업 진출을 위한 여러 과정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또 하나생명은 최근 경기도 고양시에 요양시설 부지 선정에도 착수한 상태다. 현재 자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나, 구체적인 사명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미래 먹거리' 선점 경쟁
과거에는 금융사의 요양 사업 진출이 선택이었다면, 이제는 필수가 되는 분위기다. 한국은 올해부터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는데, 특히 요양 시장이 생명보험사들의 새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보험사 업무범위 확대" 적극 추진
대표적인 사례로 일본의 '손보재팬'(SOMPO Japan)이 있다. 일본 대형 손해보험사인 손보재팬은 2015년 전문 간병업체를 인수하며 요양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15~2018년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손보케어'(Sompo Care)라는 시니어 케어 전문 그룹을 출범시켰다.
지난해 보험개발원은 손보케어의 성공 요인으로 비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꼽았다. 요양산업의 고질적 문제였던 아날로그식 운영 방식을 탈피하고 간병 로봇, 센서, 자동 모니터링 등 첨단 IT 기술을 도입해 요양 종사자의 육체적·심리적 부담을 줄였다. 또 간병보험상품과 요양서비스를 연계한 '시너지 효과'도 주요 성공 요인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보험업과 연계 가능성이 크고 리스크 관리가 용이한 요양 산업 및 반려동물 산업과 관련된 자회사·부수업무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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