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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3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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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둘이서 한 침대에?"…헌재 '尹 선고' 장기화에 숙박 대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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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초가 된 경찰관들…지방청 기동대 출동 빈도 늘면서 숙소 문제도

경찰청 "일부 문제 있지만 보완 중…하루빨리 탄핵 시국 끝나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지정하지 않고 역대 대통령 사건 중 최장 기간 심리를 이어가고 있는 19일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에서 경찰대원들이 탄핵 선고를 대비해 합동 훈련을 하고 있다. 2025.3.1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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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성인 남성 둘이 한 침대에 자라는 게 말이 되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장기화되면서 경찰관들의 피로도가 임계치에 달하고 있다. 특히 지방경찰청 기동대의 서울 출동이 잦아지면서 숙박 대란까지 일어나고 있다. 더블베드 침대 하나에 경찰관 둘이 자게 되는 경우도 왕왕 벌어지면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21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윤 대통령 탄핵심판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지방청 기동대의 서울 출동 빈도도 늘고 있다.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가 잦아지자 서울 지역 경찰의 피로도를 완화해 주는 차원에서 지방 기동대 서울 지원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불거진 문제 중 하나가 숙박 문제다. 한 지방청 기동대 소속 경찰관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성인 남성 둘이 동그란 침대에서 자라는 게 말이 되냐"며 "침대 끝에 누우면 발이 밖으로 튀어나와서 제대로 자지도 못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해당 경찰관이 올린 사진에는 커플용 모텔 객실로 추정되는 숙소 모습이 담겼다.

실제 지방청 기동대들이 이용하는 숙소는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3성급 호텔부터 모텔까지 다양했다. 이들은 서울 지역 기동단이나 경찰서 등 총경급 지휘관 밑에 배속되는데 해당 지역에 따라 숙소 여건이 다른 탓이다.

한 지방청 기동대 소속 경찰관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린 숙소 모습. (블라인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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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로 출동했던 지방청 기동대 소속 한 경찰관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름은 호텔이지만 모텔에 가까운 곳에 묵었다"며 "일부 젊은 경찰관들은 더블베드 침대에 2명이 자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큰 틀에서 보면 의식주 해결이 어렵다"며 "기동대가 배속된 지역마다 숙소가 차이가 나는데 개인차가 있다 보니 불만이 나오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일부 객실 유형 파악을 잘못해서 벌어진 문제로, 계속 보완 조치를 하고 있다"며 "다 좋은 숙소를 구하면 좋지만 구별로 숙소의 품질이나 수량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지방청 기동대의 장거리 운전에 따른 이동 간 안전 문제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청 기동대 경찰관은 "장거리 운전이 제일 걱정"이라며 "6시간 이동하는 동안 고속도로 휴게소를 3번 정도 들르면서 안전 문제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고가 장기화되면서 준비 기간 긴장도 많이 하고, 피로도가 쌓이고 있는데 빨리 시국이 끝나기만 바란다"며 "서울 경찰들은 힘들다는 소리도 못 하고 일하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하소연했다.

경찰청 관계자도 "최근 눈도 왔는데 장거리 운전을 하다 보면 안전 확보 문제가 크다"며 "현재 근무 예측이 안 되기 때문에 근무 안정성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선고 전일부터 '을호비상' 등 전국에 비상근무를 발령하고, 선고 당일에는 전국 경찰관서에 '갑호비상'을 발령해 경찰력 100% 동원 태세를 갖추기로 했다. 전국 기동대 338개 부대 소속 2만여 명이 동원되고, 그중 210개 부대 소속 1만 4000명은 서울에 집중 배치될 예정이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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