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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여인형, 계엄 직후 '비화폰 삭제' 시도...윤 개입 정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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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형-곽종근 통화…"비화폰 기록 삭제해야" "알았어"

김성훈 "대통령 지시"…비화폰 삭제 시도



[앵커]

12·3 비상계엄 세력이 '스모킹건'이 될 수 있는 '비화폰'의 통화 기록을 삭제하려 했던 정황은 잇따라 확인되고 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계엄 직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에게 통화 기록을 삭제해야 한다고 말했고 김성훈 차장도 윤 대통령 지시라며 통화 기록 삭제를 지시했습니다.

김민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2·3 비상계엄 다음날 새벽 4시 30분 국무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안이 의결된 순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곧바로 비화폰 통화 기록 삭제에 나섰습니다.

JTBC가 확인한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의 검찰 진술에 따르면 여 전 사령관은 계엄 해제 직후 곽 전 사령관과 통화를 했습니다.

여 전 사령관이 "비화폰 통화 기록을 삭제해야 한다"고 말하자, 곽 전 사령관은 "그래 알았어"라고 대답했습니다.

통화 뒤 곽 전 사령관은 비화폰 2대의 통화 기록을 차례로 삭제했습니다.

12월 5일 저녁에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김 전 장관은 "안보폰은 녹음이 안 되니 당당하게 하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이 발언이 부담으로 느껴졌다며 이후에 걸려 온 전화는 받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통화기록 삭제에 개입한 정황이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12월 6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지만 받지 않았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다음날인 12월 7일에는 경호처 김성훈 차장이 비화폰 관리 담당자에게 전화해 수방사령관, 방첩사령관, 특전사령관의 비화폰에 저장된 통화 기록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에는 김 차장이 비화폰 담당자에게 "대통령 지시"라고 언급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영상편집 박선호 / 영상디자인 황수비]

김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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