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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충돌이 뭔들?…트럼프 이어 미 상무장관 “테슬라 주식 사라”···‘머스크 구하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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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자동차를 뒤에 두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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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TV 방송에 출연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극찬하며 테슬라 주식을 매수하라고 추천해 이해충돌 논란이 또 다시 불거졌다.

러트닉 장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일각에서 머스크에 반발해 테슬라 차량 등을 공격하는 행위를 비난하면서 머스크를 “미국을 위해 일하는 최고의 기업가, 최고의 기술자, 최고의 리더”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여러분이 오늘 밤 이 (뉴스) 쇼에서 뭔가를 배우고 싶다면 테슬라를 사라”며 “이 사람(머스크)의 주식이 이렇게 싸다는 걸 믿을 수 없다. 다시는 이렇게 싸질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트닉 장관은 뉴스 진행자가 지금 테슬라 주가가 바닥이라고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오늘이 바닥이든 아니든, 머스크는 아마도 내가 지금껏 만난 사람 중 돈을 걸 만한 최고의 사람”이라고 답했다. 러트닉 장관은 과거 월가에서 금융회사 캔터 피츠제럴드를 이끌며 오랜 경력을 쌓아온 억만장자다.

미 언론은 정부효율부(DOGE) 활동으로 불매 운동과 물리적 공격을 받으며 위기에 몰린 머스크와 테슬라를 돕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러트닉 장관까지 나섰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백악관에 테슬라 차를 전시하고 직접 시승·구매했다.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은 이날 테슬라 및 테슬라 충전소에 화염병을 던져 방화하려고 한 혐의를 받는 3명을 기소하면서 “만약 테슬라를 대상으로 하는 국내 테러 흐름에 가담한다면 법무부는 여러분을 감옥에 넣을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정부 윤리를 강조하는 이들은 대통령과 정부가 단일 회사를 홍보하는 데 이처럼 집중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특히 정부 고위 간부인 머스크가 운영하는 테슬라를 대상으로, 테슬라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공개적으로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우려스러운 점이라고 짚었다.

정부 지출을 감시하는 비영리단체 ‘정부 감시 프로젝트’의 다니엘 브라이언은 “머스크가 백악관 앞에 광고를 내걸도록 트럼프가 허용했을 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지금 다른 정부 관리들은 윤리 규범을 어기는 것이 자유로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 시스템의 기본 의무는 공공 서비스가 개인의 재정적 이득과 얽혀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주당 480달러로 최고치를 찍었던 테슬라 주가는 DOGE를 이끄는 머스크의 정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점차 하락했다. 뉴욕 증시에서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1.40% 내린 232.55달러에 거래됐다. 올해 들어서만 현재까지 약 39% 하락한 수치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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