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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4 (월)

K-달걀에 SOS 친 미국…미 농무부 장관 "한국 계란 더 많이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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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물가상승 주범 된 치솟은 계란값

비교적 저렴한 한국 계란 대안으로

최근 충남 계림농장 20톤 미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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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계란이 최초로 미국 수출길에 오른 가운데 미국 정부가 한국산 계란 수입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홍콩 등에 한정됐던 국내 산란계 수출처가 다변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미국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USDA) 장관이 이날 업계 단체 및 기자들과 통화하면서 미국이 한국서 더 많은 계란을 수입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국은 튀르키예, 브라질 등과 함께 미국의 수입 확대국에 포함됐다.

미 정부는 치솟은 계란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수입량 확대를 고심해왔다.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충남 계림농장은 최근 국내 최초로 특란 20톤(t)(1만1172판·33만5160알)을 미국 조지아주에 수출한 바 있다. 계림농장이 취득한 HACCP 인증과 동물복지인증, 무항생제 인증획득 등이 선정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국내 최초로 달걀을 미국에 수출한 충청남도 아산시 계림농장에서 직원들이 미국 수출용 박스에 든 달걀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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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계란값은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이날 글로벌 물가지수 사이트인 넘베오에 따르면, 12구 계란은 한국에서 2.93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미국(4.13달러)보다 30%가량 낮은 수준이다. 세계 최대 계란 수출국으로 손꼽히는 폴란드(3.22달러)보다도 저렴하다. 튀르키예(1.62달러)와 브라질(2.00달러)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미국 내 계란값이 급증한 것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때문이다. 롤린스 장관은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를 통해 계란 가격 안정화 등을 위해 AI 퇴치에 최대 10억달러(1조4700억원)까지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계란 가격의 급등과 4월2일 예고된 상호관세 우려로 미국 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커진 것도 트럼프 행정부를 옥죄는 요인이다. 관세는 수입산 제품에 붙는 세금이다. 결국 비용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이란 우려가 외신을 통해 꾸준히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당분간 경제에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4월2일은 해방의 날이 될 것"이라며 굽힐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국 농가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올해 2월 누계 기준 신선란(계란) 수출량은 208t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30.7% 감소했다. 홍콩이 거의 유일한 수출처였다. 2024년으로 기간을 늘리면 12월까지 총 1380.7t을 수출해 전년 대비 38.9% 줄어든 양을 기록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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