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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3 (일)

휴전 깨진 가자지구 전면전 돌입, 지상군 투입하고 미사일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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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공습 이어 지상작전 확대...이집트 국경 확보
18일 공습 재개 이후 가자지구에서 약 600명 숨져
하마스 및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
美 트럼프 2기 정부, 이스라엘 "완전히 지지한다"
이스라엘 현지에서는 네타냐후 퇴진 시위
"정권 유지 위해 전쟁 다시 시작했다" 비난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경계에서 이스라엘군의 메르카바 전차들이 기동하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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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다시 시작된 전쟁이 지상전 확대와 미사일 보복으로 이어지면서 전면전 양상을 띠고 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휴전을 끝낸 이스라엘 정부를 비난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지상전 확대...미사일 보복 이어져
영국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0일(현지시간) 발표에서 가자지구와 이집트의 국경 지대인 라파 일대에서 "지상 활동을 시작했다"면서 병사들이 "테러분자의 기반 시설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 중부의 넷자림 회랑을 다시 점령했다며 지상전을 재개한다고 알렸다. 넷자림 회랑은 약 6km의 도로로 가지시티를 비롯한 북부와 그 외 남부 지역을 나누는 경계다.

지난 1월 19일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와 1단계 휴전에 합의한 이스라엘은 지난달 넷자림 회랑에서 완전히 철수하며 난민들의 귀향을 허가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불안한 평화는 1단계 휴전이 만료된 이달 1일 이후 결국 깨지고 말았다. 양측은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와 종전을 포함한 2단계 휴전 논의를 시작하지도 못한 채 평행선을 달렸다. 결국 이스라엘은 18일 오전 2시부터 가자지구 전역에 공습을 시작하며 전투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18일 연설에서 이번 공습이 "시작일 뿐이며, 모든 전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부터 협상은 오직 전투 속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현지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18일 공습 재개 이후 20일까지 어린이 약 200명을 포함해 최소 591명이 사망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필립 라자리니 사무총장은 20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지난 며칠간 UNRWA 직원 5명이 추가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시온주의자 점령군(이스라엘)이 학살을 자행해 우리 국민 약 600명이 살해당했다"며 "아랍 및 이슬람권 국가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 조치를 취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마스 휘하 무장조직 알 카삼여단은 20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로켓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출발한 3기의 발사체 가운데 1기를 격추했고, 2기는 개활지에 떨어졌다고 확인했다. 같은날 하마스와 함께 친(親) 이란 연합 '저항의 축'에 속한 예멘 후티 반군도 텔아비브를 향해 탄도 미사일 1기를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미사일이 영공에 진입하기 전에 무력화됐다고 주장했다.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든 시위대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교전 재개를 규탄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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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스라엘 지지...현지에서는 네타냐후 퇴진 시위 거세
노골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의 트럼프 2기 정부는 이번에도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지지했다. 미국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마스가 모든 인질을 석방하지 않을 경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라면서 "불행히도 하마스는 생명을 갖고 언론을 통해 게임을 하기로 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 상황은 10·7 공격을 감행한 하마스의 책임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면서 "대통령은 이스라엘 및 이스라엘군, 그리고 그들이 최근 며칠간 취한 행동을 완전히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2023년 10월 7일에 이스라엘을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의 인질을 납치했던 하마스는 약 15개월에 걸친 교전 기간에 조금씩 인질을 석방했다. 현재 가자지구에서 돌아오지 못한 인질은 59명이며 이 가운데 5명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59명 중 생존자는 24명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네타냐후가 교전을 재개한 18일부터 그에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열리고 있다. 시위대는 네타냐후가 인질 석방을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매체들은 20일 보도에서 지난 3일 동안 예루살렘과 텔아비브에서는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는 체포됐다.

현지 예비역 단체인 '브라더스 인 암스' 관계자는 "이 정부는 이제 다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전쟁을 시작했다"며 "정부는 정통성을 잃었고, 실패하고 있다"고 말했다. 20일 일 네타냐후 내각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의 로넨 바르 국장 해임안을 표결에 부쳤다. 네타냐후는 바르 해임의 근거로 신베트가 2023년 하마스 기습을 막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 매체들은 신베트가 최근 네타냐후 및 그의 측근들이 2012년, 2018년 카타르에서 총 6500만달러(약 950억원)를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하기 시작했다며 이번 조치가 정권 유지 목적이라고 의심했다.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퇴진 및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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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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