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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무장관 “테슬라 주식 사라”…트럼프 이어 ‘머스크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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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사이버트럭이 20일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대리점 앞에 주차되어 있다. 오스틴/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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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이 테슬라 주식 매수를 공개적으로 권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법무부는 테슬라 및 테슬라 충전소에 불을 지르려 한 혐의로 3명을 기소했다.



러트닉 장관은 20일(현지시각)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오늘 이 방송에서 배워야 할 것은 테슬라 주식을 사라는 것”이라며 “이 주식이 이렇게 저렴한 건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사람들이 그가 만들고 있는 것, 그가 만들고 있는 로봇, 그가 만들고 있는 기술을 이해하게 되면 오늘을 돌아보면서 ‘일론 머스크의 주식을 사야 했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누가 일론 머스크에 투자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뉴스 진행자가 ‘테슬라 주가가 바닥이라고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오늘이 바닥이든 아니든, 일론 머스크는 아마도 내가 지금껏 만난 사람 중 돈을 걸 만한 최고의 사람”이라고 답했다.



미국의 ‘정부 이해충돌 규칙'은 연방 공무원이 정부 직책이나 직함 또는 공직과 관련된 권한을 이용해 제품, 서비스 또는 기업을 보증하는 행위를 금하고 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상무장관의 발언은 대통령이 미국산 제품을 지지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직후 급등했으나 이후 급락해 현재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한 상태다.



한편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3명의 기소 사실을 알리며 “이들은 모두 테슬라 차량과 충전소에 화염병을 사용해 불을 지르거나 지르려 한 혐의로 법의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최소 5년에서 최대 20년형의 실형에 처할 수 있는 혐의를 받고 있다. 본디 장관은 “무책임한 범죄가 아무런 결과 없이 지나가던 시대는 끝났다”며 “테슬라 시설을 겨냥한 국내 테러 행위에 가담하는 자들은 반드시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3명의 피고인 중 한 명은 오리건주에서 약 8개의 화염병을 테슬라 매장에 던진 뒤 체포됐다. 그는 당시 에이알(AR)-15 소총으로 무장하고 있었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콜로라도주에서 체포된 다른 피고인은 테슬라 차량에 화염병으로 불을 붙이려다가 체포됐다. 나머지 한 명은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테슬라 충전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방하는 글을 쓴 뒤 화염병을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본디 장관은 지난 18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사건들을 국내 테러 행위로 규정하며, 배후에서 자금을 지원하거나 범행을 조직한 이들까지 추적해 강력히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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