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보스턴 양자연구센터 설립’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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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사는 역사상 최초로 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틀렸던 이유를 설명하는 행사입니다.”
2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회의인 ‘GTC 2025’에서는 처음으로 양자컴퓨터에 대해 논의하는 ‘양자 데이’가 열렸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에서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는 데 20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양자 패널 토론 무대에 올라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당시 황 CEO의 발언으로 리게티 컴퓨팅, 아이온큐 등 양자컴퓨터 기업 주가가 40%가량 폭락하는 등 시장에 충격을 줬다. 그는 이 사건에 대해 “나는 양자컴퓨터 회사들이 상장한 줄 몰랐다”는 농담을 하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양자컴퓨팅의 최첨단 기술을 배울 것”이라고 했다.
● 엔비디아도 양자연구 뛰어든다
엔비디아는 보스턴에 있는 미국 하버드대, 매사추세츠 공대(MIT) 및 퀀터넘, 퀀텀 머신, 큐에라 컴퓨팅 등 양자 기업과도 협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 CEO가 이 사실을 알리며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가속 하이브리드 양자컴퓨팅 연구소가 될 것”이라고 말하자 관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 양자컴퓨터 발전, 엔비디아에도 호재
현재 양자컴퓨터의 상용화에 가장 큰 걸림돌은 ‘양자 오류’다. 양자컴퓨터는 물질을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인 양자로 연산을 하기 때문에 아주 미세한 외부 변화에도 오류가 발생한다.
최근에는 이런 양자 오류를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해 고전 컴퓨터로 수정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피터 채프먼 아이온큐 CEO는 “양자컴퓨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GPU를 사용한다”며 “미래를 그려보면 양자컴퓨터 바로 옆에 고전컴퓨터가 놓여 있고, 두 시스템은 서로 오가며 작동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양자컴퓨터가 고전컴퓨터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보완하는 사이가 돼야 한다는 의미다. 황 CEO 역시 “인공지능(AI)을 훈련하고 성능을 향상시키려면 양자컴퓨터의 데이터들을 활용해야 할 것”이라며 “이것이 양자컴퓨터의 진짜 가치”라고 했다.
양자컴퓨터 상용화 시기는 아직 업계에서도 의견이 갈리지만 대략 10년 내외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2023년 90억 달러(약 13조 원)에서 2040년에는 1310억 달러(약 192조 원)로 연평균 17%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새너제이=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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