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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3 (일)

NJZ로 활동 ‘빨간불’ 뉴진스…“23일 홍콩 공연은 예정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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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JZ’라는 명칭으로 활동을 재개하기로 한 뉴진스 멤버들이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어도어의 광고계약 체결금지 및 기획사 지위보전 가처분 사건 첫 심문기일에 참석한 뒤 법원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니, 민지, 혜인, 해린, 다니엘.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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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명을 엔제이지(NJZ)로 바꾼다고 밝힌 뒤 독자 활동을 이어가던 뉴진스의 향후 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소속사 어도어가 낸 활동금지 가처분을 법원이 인용한 것이다. 뉴진스는 “법원 결정을 존중한다”며 “이의 제기 절차를 통해 추가적인 쟁점을 다툴 예정”이라고 밝혔다. 23일 예정된 홍콩 공연은 취소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21일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들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전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어도어가 서울중앙지법에 낸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 확정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뉴진스에 대해 전속계약에 따른 매니지먼트사의 지위에 있음을 임시로 인정하고, 뉴진스 멤버들이 어도어의 사전 승인 또는 동의 없이 독자적인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현재까지 제출된 채무자(뉴진스)의 주장과 자료만으로는 채권자(어도어)가 전속계약상의 중요한 의무를 위반함으로써 전속계약 해지 사유가 발생했다거나, 그로 인해 전속계약의 토대가 되는 상호 간의 신뢰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탄됐다는 점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재판부는 “채권자는 채무자들에게 정산의무 등 전속계약상 중요한 의무를 대부분 이행했다”며 “설령 전속계약상 의무 이행에 다소 미흡함이 있다고 해도 신뢰관계가 파탄되는 정도에 이르렀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어도어 쪽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



이날 법원 결정에 따라 뉴진스의 독자 활동에는 일단 제동이 걸렸다. 본안 소송 결과 전까지 법률상 어도어 소속 가수인 것으로 확인된 셈이라 만약 독자 활동을 강행할 경우 위약금을 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법무법인 존재 노종언 대표 변호사는 “뉴진스 멤버들이 법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독자 활동을 강행한다면 막대한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법률적으로는 뉴진스가 법원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여지가 남아있긴 하다. 뉴진스 쪽이 가처분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을 하거나 사정변경을 이유로 가처분 취소 신청을 할 수도 있다. 늘벗 법률 사무소의 정성호 변호사는 “후에 이어지는 본안 소송에서 전속계약의 효력을 다투거나 해당 가처분의 기각을 구할 수도 있다”며 “위약금을 내고 계약을 해지하는 방법이 있긴 하나, 금액이 커서 실익이 있을지는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 결정이 나오자 뉴진스 쪽은 인스타그램 피알 계정(@njz_pr)을 통해 “금일 가처분 결정에 대해서는 이의 제기 절차를 통해 추가적인 쟁점을 다툴 예정이며, 그 과정에서 소명자료 등을 최대한 보완하여 다툴 계획”이라며 “저희의 인격을 모욕하고 성과를 폄훼한 소속사와는 금전적인 문제와는 별개로 함께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저희가 소송을 진행하는 이유는 저희의 가치와 인권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도어와 멤버들 사이에는 전속계약의 효력을 확인하는 본안 소송 역시 진행 중이며, 4월3일로 예정된 변론기일에서 계약이 적법하게 해지되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23일 예정된 홍콩 공연에 대해서는 “예정된 컴플렉스 콘서트는 콘서트를 기대하고 계시는 팬분들과 많은 관계자들께 불측의 피해를 끼치는 일을 막기 위해 고민 끝에 부득이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하였다”고 공연 강행 의지를 밝혔다.



어도어는 이날 “뉴진스 소속사 지위를 법적으로 확인받은 만큼, 향후 아티스트 지원에 책임을 다하겠다”며 “컴플렉스콘 공연도 어도어 소속 뉴진스의 이름으로 진행되도록 현장에서 충분히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빠른 시간에 아티스트와 만나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뉴진스에게 따뜻한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소식이 알려지자 뉴진스 팬덤 연합인 팀버니즈는 입장문을 내어 법원 결정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팀버니즈는 “어도어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법원의 결정에 큰 실망과 우려를 표한다”며 “인격권을 심하게 침해하는 하이브와 어도어의 비인간적인 대우를 오랫동안 지켜 본 팬들 입장에서는, 그 침해가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는 법원의 판단이 매우 아쉽다. 이의제기 절차와 본안소송에서는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김지은 기자 quicksilv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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