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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4 (월)

사우디에서 만나는 미·러·우···‘동상이몽’ 속 합의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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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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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모여 전문가급 회담을 벌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과 통화한 뒤 양측이 에너지·인프라 분야 ‘부분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세부 사항을 결정하기 위한 회담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시작도 전에 당사국이 서로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어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은 이날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이 2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미·러 전문가급 회담이 열린다며 “협의가 생산적이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4일 사우디에서 미국과 회담이 있을 예정이다. 우리 전문가팀이 참여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회담이 열린 뒤 미국과 러시아의 회담이 뒤따를 것”이라며 “같은 주제에 대한 회담이 병행적으로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양측을 별도의 공간에서 잇달아 만나며 협상을 중재하는 ‘근거리 셔틀외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장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놓고 러시아는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을 위한 미국의 정보 공유를 지속하고, 젤렌스키 대통령의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시스템 지원 요청에 대해 협력 의사를 밝혔다.

이에 당장 러시아는 “무기 공급은 미국이 평화를 이루고 모든 것을 정치적, 외교적 해결에 부합하게 만들겠다는 의도를 선언한 것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을 요구했는데, 러시아가 이 입장을 고수한다면 ‘부분 휴전’ 합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휴전 대상을 두고도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측은 “에너지와 인프라”로 발표했지만, 러시아는 “에너지 인프라”로 발표했다. 이에 대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에너지와 인프라가 진실”이라고 말하자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각 당사국에 더 중요한 사안과 덜 중요한 사안이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최대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을 미국이 소유하는 방안에 대해 제안한 것을 두고도 젤렌스키는 선을 그었다. 자포리자 원전은 2022년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로 통제·운영권이 넘어간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일 “모든 원전은 우크라이나인의 것”이라며 “미국 측과 소유권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모든 원전은 국영회사가 소유하고 있고, 민영화는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뉴욕타임스는 소련 붕괴 이후 핵심 산업이 국유화된 우크라이나에서 미국 소유를 허용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법률을 개정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고 전했다.


☞ 트럼프, 젤렌스키와 통화 “우크라 최대 원전 미 소유 제안”···‘제한적 휴전’ 합의
https://www.khan.co.kr/article/202503200800001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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