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은 김성훈 차장이 윤 대통령 지시로 비화폰 기록 삭제에 나선 정황이 포착된 만큼, 구속하지 않으면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은 윤 대통령을 향한 헌정곡을 준비하거나 김 여사 생일엔 풍선 이벤트를 해줬다는 의혹까지 받는 '충성파'이기 때문입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지난해 김건희 여사 생일에 고급 의전용 차량에 풍선과 현수막을 이용한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음성제공 'SBS' : 대통령이 태어나신 뜻깊은 오늘을 우리 모두가 축하해.]
이후 김 차장의 해명은 논란을 더 키웠습니다.
[김성훈/대통령경호처 차장 (지난 1월 17일) : 친구들이 축하 파티나 생일 축하송 안 해 주나요? 그건 업무적인 걸 떠나서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공수처의 윤 대통령 체포 시도 당시, 무력 충돌이 예상됨에도 경호처 직원들에게 체포를 막으라고 지시한 걸로 알려집니다.
실제 김 차장의 구속영장엔 김 차장이 "명령을 거부했던 사람들은 다 죽이겠다"고 했다는 내용이 적혔습니다.
김 차장은 이같은 체포 방해 지시가 윤 대통령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차장은 계엄 직후 윤 대통령과 군 관계자들이 연락한 기록이 담긴 비화폰 서버를 삭제하라고 직접 지시한 혐의를 받습니다.
비화폰 관리 담당자에게 '대통령 지시'를 언급하며 수방사령관, 방첩사령관, 특수전사령관의 비화폰 서버에 저장된 통화 기록을 삭제하라고 했다는 겁니다.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입증할 주요 증거가 될 수 있는 기록들을 지우고 있는 겁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석방돼 관저로 돌아온 이후 윤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추가적인 증거인멸 지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 지시에 불응한 경호3부장을 '기밀 누설' 혐의로 해임키로 해 보복인사 논란도 빚고 있는 만큼 구속 필요성은 더 커졌다는 게 법조계 분석입니다.
[영상취재 이주원 / 영상편집 박수민]
강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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