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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3 (일)

"혼자 사는 할매가 이 밤에?"…검침원 눈썰미가 목숨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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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의성에서 수도검침원이 홀로 집에서 쓰러져 있던 할머니를 구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수도 사용량이 갑자기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걸 발견한 덕분에 할머니를 병원으로 옮길 수 있었던 겁니다.

윤두열 기자가 이들을 만났습니다.

[기자]

동파된 곳이 있나 살피려 휴일인데도 컴퓨터를 켰습니다.

각 집의 수도사용량을 원격으로 볼 수 있는 건데 이상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외딴 산골 마을 한 집의 사용량이 평소와 달랐습니다.

확인해 보니 혼자 사는 할머니 집이었습니다.

[최순연/경북 의성군 수도검침원 : 제가 발견했을 때가 이 정도니까 이렇게 뛰니까 '어? 이상하다' 해서…]

날이 밝자마자 할머니에게 연락했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곧바로 동네 이장에게 전화했습니다.

밭일하던 이장은 바로 일손을 내려놓고 할머니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잠긴 문틈으로 보니 할머니가 쓰러져 있었습니다.

한시가 급했습니다.

[119 신고 당시 전화 녹취 : 집에 가니 심각한 것 같아서 바로 119로 조치를 해야 할 것 같아서…]

할머니를 병원으로 옮기고 집을 살펴보는데 어디선가 물소리가 들렸습니다.

[김석용/경북 의성군 신흥1리 이장 : 열어 놓은 상태에서 물이 계속 넘치고 있었죠.]

[김석용/경북 의성군 신흥1리 이장 : 저의 할 일, 마을 이장으로서 할 일을 매뉴얼대로 했고…]

[최순연/경북 의성군 수도검침원 : 한동네에 길게는 10년, 20년씩 한 적도 있는데 전부 가족처럼 그렇고…]

갑자기 치솟은 수도사용량을 검침원이 지나치지 않았고, 이 얘길 듣고 한걸음에 달려간 이장 덕에 구조된 할머니는 현재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의성군청]

[영상취재 이인수 / 영상편집 구영철]

윤두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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