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부선 "그게 누구든 바이든은 아니다"…새로운 리더십 요구
바이든 전 대통령과 질 여사 |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지난해 미국 대선 때 고령 리스크를 극복하지 못하고 재선 도전에서 물러나야만 했던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정계 복귀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NBC방송은 21일(현지시간) 바이든 전 대통령의 측근들을 인용해 그가 일부 민주당 지도부에 당의 재건을 돕기 위한 기금 모금이나 캠페인 등 필요한 일을 돕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달 켄 마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과 만나서도 같은 제안을 했으며 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민주당을 위한 모금과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또 회고록을 집필하기 위해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장관, 제이크 설리번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도 상의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패한 민주당은 여전히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최근 NBC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27%만이 민주당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 수치는 지난 1990년 NBC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NBC는 이런 상황에도 '그게 누구든 바이든은 아니다'라는 공감대가 민주당내에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 패배를 상기시키는 인물이며, 82세로 고령인 그는 당의 미래보다는 과거를 상징하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재선 도전에서 고령 논란에도 사퇴를 미루면서 차기 후보에 힘을 몰아줄 시간을 잡아먹어 결국 정권을 내줬다는 시선도 여전히 존재한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지지자 중 한명은 익명을 조건으로 NBC에 "누가 조 바이든이 다시 게임에 참여하기를 원하겠냐"고 말했다.
다만 일부 당원들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당내에서는 여전히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보고 있다.
DNC 부의장인 제인 클리브는 "어느 주의 당위원장에게든 전화해 연례 만찬의 기조연설자로 조 바이든을 원하냐고 물으면 대답은 "그렇다"일 것"이라며 "그는 당과 유권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했다.
필라델피아에서 오랫동안 민주당 모금 활동을 해온 앨런 캐슬러는 "민주당에는 지난해 벌어진 일 때문에 매우 실망한 사람들이 많기는 하지만 여전히 조 바이든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했다.
이번 달 실시된 CNN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와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 가운데 단 1%만이 당의 핵심 가치를 가장 잘 반영하는 지도자로 바이든 전 대통령을 꼽았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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