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두 화백의 '탕진수묵' 18번째 전시
도예가 백승주 작가 개인전 '풀숲의 시간'
인영갤러리에서 24일까지
백승주, 풀숲의 시간1, 69x42cm, 2023. 백 작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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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꽃 사이를 조심스레 오가는 토끼, 나뭇가지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새,
바람에 나부끼는 마른 가지와 억새풀 그리고 그 사이를 유유히 지나가는 거위,
이슬 맺힌 새벽의 고요 속에서 움직이는 작은 벌레들까지.
-백승주 작가노트
풀숲에 동물들이 어우러져 있다.
동물들의 표정이 하나하나 마치 도예처럼 입체적으로 표현돼 있다.
대표적인 한국화가 김선두 화백(67, 중앙대 한국화과 명예교수)이 지도하는 전통문화재단 평생교육원 수묵드로잉 작가양성과정의 졸업기념 개인전 '탕진수묵전'이 열리고 있다.
'탕진수묵', 수묵을 탕진(蕩盡)하다는 뜻이다. 기존의 수묵화를 탕진해 버리고 필묵의 탄탄한 기본을 토대로 자유롭고 새로운 자신의 형식을 지닌 수묵화를 그릴 수 있는 한국화 작가 양성을 목표로, 김 화백이 지도하고 있는 수묵드로잉 작가양성과정의 이름이다.
백승주, 어미새와 아기새, 한지에 먹, 70x92m, 2024. 백 작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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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기법으로 현대적 한국화의 지평을 넓혀온 김 화백은 임권택 감독 영화 '취화선'에서 조선시대 3대 화가로 불리는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1843~1897)의 그림 대역을 맡고, 김훈 소설 '남한산성' 표지화를 그려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탕진수묵' 18번째 전시 도예가 백승주 작가의 개인전 '풀숲의 시간'이 24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영갤러리에서 열린다.
대표적인 한국화가 김선두 화백이 지도하고 있는 전통문화재단 평생교육원 수묵드로잉 작가양성과정 '탕진수묵' 18번째 전시도예가 백승주 작가의 개인전 '풀숲의 시간'이 24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영갤러리에서 열린다. 백 작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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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자대학교 공예학과와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도예과를 졸업한 도예가 백승주 작가는 2011년 '같은 곳에 있어주기'(목인갤러리), '한 방울의 눈물'(아트몽드) 등 개인전 5회와 한국공예문화진흥원, 경인미술관, 롯데갤러리 등의 그룹전 등에 참여했다.
2008년 27회 서울현대도예 공모전 조형 부문에 입선하기도 했다.
백승주, 검은 오리, 석기질토, 유약, 35x22x24cm, 2024. 백 작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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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나는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풀숲에서 자연이 지닌 또 다른 시공간을 경험한다"며 "나는 이들의 모습과 흔적을 소재로 삼아 하나의 공간으로 구성하고, 풀숲에서 마주하는 생명들의 움직임을 보거나 상상하며 먹의 농담과 다양한 선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했다.
그는 스승인 김선두 화백에 대해 "수업에서 '눈 감고 그리기', '한 호흡으로 그리기', '대가(大家)의 선으로 그리기' 등의 고된 연습을 통해 어느 순간 왜 이런 작업을 하게 되는지 알게 된다"며 "덕분에 선이 바뀌고 과감하게 되고, 어느 순간 엄청 잘 그려지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백승주, 마른 풀2, 자기에 안료, 42x6cm, 2024. 백 작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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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는 동물 도예가로 유명한 작가답게 검은 오리와 자기에 그린 '마른 풀' 작품도 눈길을 끈다.
몇년 전 아버지의 죽음을 이야기하며 "인간이 죽을 때 되게 마르게 된다"며 "'마른 풀'은 삶과 죽음의 경계인데, 슬프기도 하고 그러면서 또 생명이 나니까 그런 순환 같은 것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백승주, 나른한 오후, 한지에 먹, 채색, 47x70cm, 2023. 백 작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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