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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단식·시위…들끓는 정국, 움직이지 않는 여론[여론풍향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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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 때와는 다른 흐름…지역·세대별 뚜렷한 쏠림

탄핵 찬반, 여야 지지율 두달째 박스권…"결집할 만큼 결집"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뉴스1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여론은 진영별 결집이 극대화된 상태다. 탄핵 찬반은 두 달 넘게 박스권이고 여야 지지율은 오차 범위 안 팽팽한 접전 속 정체돼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찬성은 58%, 반대는 36%로 나타났다. 찬성은 지난주와 같았고, 반대는 1%포인트(p) 감소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탄핵소추 직전 찬성 여론은 75%(반대 21%)까지 치솟았지만, 윤 대통령 체포를 기점으로 동정론이 형성되면서 올 1월 셋째 주 57%까지 급락했다. 반대 여론은 36%까지 올랐다. 5주 만에 반대는 15%p 상승, 찬성은 18%p 하락했다. 이후 두 달 넘게 찬반 모두 정체 상태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의 85%가 탄핵에 반대, 민주당 지지층의 96%는 찬성했다. 진보층의 95%가 찬성했지만 보수층 찬성은 26%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이 반대 52%로 가장 높았고, 광주·전라 찬성은 87%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 반대가 59%, 40대 찬성이 74%로 세대별 쏠림이 뚜렷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는 다른 양상이다. 당시에는 찬반 비율이 높은 수치로 고정됐지만 이번에는 격차가 좁고 장기간 박스권에 갇힌 채 변화가 작다. 2017년 12월 탄핵안 표결 직전 실시한 갤럽 조사에선 찬성 81%, 반대 14%였고 이듬해 3월 초에도 각각 77%, 18%로 큰 차이가 없었다.

보수 결집 이후 반등했지만… 양당 지지율 오차범위 내 접전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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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지지도 역시 탄핵 흐름에 맞춰 크게 출렁였지만 현재는 양당 모두 제자리걸음 중이다.

윤 대통령 탄핵 소추 직후(지난해 12월 셋째 주) 국민의힘 지지도는 24%까지 추락하며 민주당(48%)과 격차가 두 배에 달했지만, 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를 탄핵한(12월 27일) 이후 보수 결집이 이어지면서 반등했다. 1월 셋째 주에는 39%로 민주당(36%)을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로는 양당 지지율이 오차 범위 안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정체 상태다.

헌재 선고가 다가올수록 정치권은 여론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 과반이 헌재 앞에서 릴레이 시위에 나섰고 민주당은 단식과 도보 행진, 현장 최고위원회의 등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 소추안도 발의했다.

윤 대통령은 석방 직후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국민, 미래세대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고, 20일에는 단식 중인 지지자들에게 "단식을 멈춰 달라"고 당부했다. 분신 자결한 지지자 유족에게는 "뜻을 받들겠다"며 위로를 전했다.

하지만 모두 탄핵 여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결집할 쪽은 다 결집했다"며 "지금의 탄핵 여론은 박스권에 갇혀 있고 더 이상 크게 움직일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도 "지금은 탄핵이 핵심 이슈라 정치권의 자극적 메시지도 큰 변화를 이끌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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