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4 (월)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날아오른 집값, 토허구역 '풍선' 타고 더 오를까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집값 톡톡]
강남권 상승이 전국 집값 끌어올려
토허구역 해제…강남구 0.83% 상승
"풍선효과로 집값 상승 불길 안 멈춰"


결국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까지 상승 전환했습니다. 지방은 42주 연속 하락하고 있는데도 말이죠.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로 서울 집값에 불이 붙은 탓입니다. 강남구는 전주 대비 0.83% 상승하는 등 폭발적인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죠.

정부는 해제 한 달여 만인 지난 19일 강남 3구와 용산까지 더 넓은 지역을 토허구역으로 묶었는데요. 시장과 전문가들은 풍선효과와 가격 상승 불안심리 자극으로 불붙은 서울 집값이 쉬이 꺼지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관건은 토허구역 발효(24일) 이후 집계되는 다음주 이후 움직임입니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그래픽=비즈워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한 주 새 0.25%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에 따르면 3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이 전주 보합에서 0.02% 상승으로 전환했어요. 작년 11월 셋째 주(18일) 이후 내림세를 이어오다 18주 만의 상승이에요.

지방은 -0.04%로 전주(-0.05%) 대비 하락폭이 줄었지만 42주 연속 하락을 이어가고 있어요. 경기는 지난주에 이어 보합을, 인천은 전주(-0.05%)보다 하락폭이 커진 -0.06%를 기록했어요.

하지만 서울의 상승이 이 모든 것을 상쇄하고 전국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렸습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25%로 전주(0.20%) 대비 크게 올랐어요. 작년 대출 규제(스트레스 DSR 2단계)를 앞두고 가격이 급등했던 8월 마지막주(26일) 이후 28주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에요.

한국부동산원은 "역세권·신축·대단지 등 선호단지 중심으로 매수문의가 꾸준하다"며 "가격상승 기대감으로 매도 희망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신고가를 갱신하는 등 서울 전체 상승이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 강남4구 주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그래픽=비즈워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강남권의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강남구는 전주 대비 집값 상승률이 0.69%에서 0.83%로 대폭 올랐습니다. 토허구역 해제로 갭투자, 실거주 제한이 풀리면서 투자수요와 함께 더 넓은 평형이나 상급지의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거세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잠실동이 포함된 송파구는 올해 누적 상승률(1.02%)이 지난해 전체 상승률(0.33%)을 3배 이상 뛰어넘었고요. 강남 4구의 누적 상승률도 0.52%로 지난해(0.27%) 상승률의 배 수준을 기록 중입니다.

강남구(0.83%)는 압구정·대치동 주요 단지 위주로, 송파구(0.79%)는 잠실과 신천동 대단지 위주로, 서초구(0.69%)는 잠원과 반포동 위주로 상승했습니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강북권 한강벨트를 넘어 외곽지역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까지 상승 움직임이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마포는 지난주 0.21%에서 0.29%로, 용산은 0.23%에서 0.34%로, 성동은 0.29%에서 0.37%로 상승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지난주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한 노원은 0.01% 상승했고, 도봉도 0.03% 상승으로 전주대비 상승폭을 키웠어요. 강북은 전주와 동일한 0.03%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수도권은 지난주 0.05%에서 0.07%로 올랐습니다. 인천은 0.06% 하락, 경기는 보합에 머물렀지만 서울의 상승이 워낙 컸기 때문입니다. 경기 내에서도 강남과 인접한 과천시(0.68%)는 재건축사업이 진행 중인 별양·부림동 위주로 큰폭의 상승을 보였어요.

"풍선효과로 상승 번져"

전문가들은 뒤늦게 토허구역을 묶어봤자 서울 집값 상승 불길을 잡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집값은 금리인하, 공급 부족, 전세가 불안(상승) 등의 요인으로 당분간 장기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어요.

이어 "과거 조정대상지역 규제와 같이 규제 외 지역으로 풍선효과 확대되는 것이 단기간 우려스럽다"며 "당분간 시장의 불안 상태는 지속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어요.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팀장은 "규제지역에서 거래가 어려워짐에 따라 투자수요가 인접한 강동구, 마포구, 성동구 등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토허구역 확대는 단기간 거래 위축과 가격 조정을 가져오지만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공급 부족 등의 여건이 여전해 규제지역과 인근지역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어요.

주간아파트 전세가 변동률/그래픽=비즈워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세도 뛰어

집값이 뛰면서 서울의 전셋값도 상승폭이 크게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서울(0.05%→0.07%)과 경기(0.02%→0.03%)는 상승폭이 확대됐고, 인천(0.01%→0.00%)은 보합으로 전환했어요. 수도권 전체는 0.03%에서 0.04%로 올랐어요.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송파구의 전셋값이 가장 가파르게 올랐는데요. 송파구(0.13%→0.26%)는 신천·문정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강동구(0.11%→0.14%)는 암사·고덕동 신축 위주로, 동작구(0.11%→0.12%)는 대방·상도동 주요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했어요.

한국부동산원은 "일부 외곽지역 및 구축 단지에서 전세가격이 하락했다"면서도 "정주여건이 양호한 선호단지 중심으로 임차수요가 지속돼 매물부족 현상으로 상승계약이 체결되는 등 서울 전체 상승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어요.

ⓒ비즈니스워치(www.bizwatch.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비즈워치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